이 대표는 안 후보 측이 지난 16일 공개한 선거 벽보용 포스터 디자인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 "포토샵으로 윤리까지 말하는 건 확대해석"
안 후보의 포스터는 기존 문법을 깬 디자인으로도 이목을 끌었지만 이후 '합성논란'에 휘말리며 질타를 받기도 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쟁을 넘어 당을 초월해 디자이너로서 한 마디 하겠다"며 "목을 중심으로 몸을 둘로 나눠 얼굴과 몸이 다른 사진"이라고 적었다.
디자이너 출신인 손 의원은 "디자이너에게도 지켜야 할 기본적인 윤리가 있다"며 "대통령 후보의 목을 잘라 다른 얼굴을 붙이고 좌우 반전해 이미지를 왜곡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같은 세간의 지적에 대해 "포토샵은 미용적인 것과 구조적인 것이 있다"며 "눈 코 입을 예쁘게 만드는 포토샵은 사실 왜곡이다. 그러나 편집 차원의 포토샵이 있다. 이런 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건 말장난이라고 본다"며 "모든 그래픽물은 편집이 시작되는 순간 포토샵이 들어간다. 윤리까지 가는 건 난 너무 확대해석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포스터는 제작자문…지침을 드린 거다"
이 대표의 작품이라는 사실이 한 블로거의 글로 알려진 지난 16일 이후, 온라인에서는 이 대표의 작품이 맞는지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자문의 개념에는 제작에 대한 것도 포함된다"며 "나는 제작가이드를 줬다"고 말했다.
그는 "만들 때 처음부터 사진을 제일 좋은 걸 골랐다"며 "고른 것 중에 글자를 그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라고 했다. 직접 한 건 작업자고 나는 디렉팅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 "나는 안 후보 팬…개인을 보는 것"
그는 "안 후보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 한 것"이라며 "그가 창당하기 전부터 알던 사이였다. 개인적으로 팬이다. 다만 그쪽 정치세력과는 선을 긋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자신이 생각하는 안 후보를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 분(안 후보)은 자기 손으로 중소기업도 만들고 당도 만든 창의적인 사람"이라며 나같은 좋은 사람 발로 뛰며 찾는 사람이다. 샌님이 아니다. 말만 조용하지 투사"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나는 당과 이해관계가 없다"며 "(안 후보) 주위 정치세력이 아닌 외부 사람을 썼다는 걸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 "이용당했다고 생각 안 해…당과 섞이고 싶지는 않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 알려진 "국민의당에 이용당했다"는 인터뷰 내용과 사뭇 다른 말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혼자 중얼거린 게 기사로 크게 나갔다"며 "오해가 있었다. 나는 '안 보이는 뒤에서 돕는다'고 했는데 포털사이트에 내 이름이 있어 (놀랐다). 나를 전면에 내세워 정치적으로 이용하나 하고 (놀라) 혼자 말한 게 기사화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당에서 뿌렸나 생각했고 안 지 얼마 안 돼 확인된 게 없어 읊조린 건데…. 나는 이용당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돈도 안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 "논란들 황당…'네가티브' 말고 '파지티브'로 갔으면"
이 대표는 포스터를 둘러싼 논란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답하면서도 일련의 과정이 황당하다고 항변했다.
그는 "모르는 사람들은 '포토샵했다'고 하면 '장난쳤네'하지만 현업에선 그게 아니다"라며 "별 것도 아닌 게 '네가티브'로 사용된다. 거리도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이 대표는 "모 의원을 염두하고 이야기하겠다"면서도 "이름은 밝히지 않겠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걸 볼 때가 아니다. 서로 헐뜯을 시간에 파지티브 게임을 해야 아름다운 선거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한 점 의혹 없다. 자연스러움, 해맑은 표정, 진정성 등을 감안해 포스터 사진을 고르다보니 (오히려) 실물보다 못했다"며 "근데 무슨 '뽀샵했냐'는 욕을 먹어야 하느냐. 다른 후보들은 티끌없이 완벽하게 나온 사진인데"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