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선생님으로 나선 유 후보가 "반갑습니다. 저 누군지 아세요"라고 묻자, 15명 학생들은 "TV에서 봤다", "대선 후보"라며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회색 정장에 하늘색 넥타이 차림을 한 '유 선생님'은 학생 15명을 앞에 두고 본인의 교육 구상을 설명했다.
그는 우선 이 지역 국회의원이자 본인의 비서실장인 홍철호 의원을 옆에 세워두고 "혼자 힘으로 사업에 성공하신 분"이라며 "고등학교 다닐 때 공부도 되게 못했다는데 친구도 잘 사귀고, 잘 놀고, 꿈을 키워서…"라고 소개해 학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홍 의원은 국내 유명 치킨 브랜드의 창업자다.
유 후보는 "젊은 학생들에게 꿈이 뭐냐는 여론조사를 해보면 1위가 공무원, 2위가 건물주라고 한다"며 "이해는 되지만 이런 나라가 되면 나라 전체가 생동력이 없어진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중 누군가는 이병철, 정주영, 김우중, 여기 홍철호처럼 업(業)을 일으켜 성공해 우리나라에 도움이 되는 그런 사람이 됐으면 한다"며 "그런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나라를 꼭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종일관 유 후보의 '특강'을 경청한 학생들은 "특성화고를 나온 학생이 대학을 졸업한 학생과 비교해 취업 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유 후보는 "학력을 갖고 취직할 때 차별하는 것부터 철폐하겠다"고 했다.
또 정부가 나서 중소기업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와 안전문제를 개선해 젊은이들의 '선택지'를 늘리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특성화고 교육을 정부가 전액 지원해서 학부모의 부담 없이 교육을 바꿔나갔으면 한다"고 밝힌 유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도 정책과 관련한 현장을 하루에 한 번씩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김포 특성화고에 이어 파주 선유산업단지 등 '정책현장 방문'에 집중한 유 후보는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경기 양주와 동두천, 의정부, 남양주를 돌며 경기지역 표심잡기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