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터키의 한 해변에서 익사한 채 발견된 세살배기 시리아 난민 알란 쿠르디. 지난해 8월 시리아 내전 격전지인 알레포에서 공습에 무너진 건물에 매몰됐다 구조된 뒤 피와 먼지로 범벅된 채 앰뷸런스에 앉아 있던 여섯 살 소년 옴란 다크니시.
두 소년의 사진은 시리아 내전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렸다.
지난 15일 시리아 알레포 인근에서 시아파 주민 호송버스 행렬을 겨냥한 차량 자폭공격으로 어린이 68명 포함 126명이 숨진 가운데, 폭격 현장에서 찍힌 사진 한 장이 전 세계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 속 주인공은 시리아 사진기자 겸 활동가인 아브드 알카더 하바크(Abd Alkader Habak).
"현장은 끔찍했어요. 사람들이 울부짖고, 바로 옆에서 아이들이 죽어갔어요. 동료들과 함께 부상자 구출작업에 나섰죠."
하바크가 한 아이를 툭 건드렸다. 아이는 죽어 있었다. 곧바로 다른 아이가 쓰러져 있는 곳으로 달렸다. 그때 한 남자가 소리쳤다. "아이 곁에서 떨어져요. 이미 숨을 거뒀어요."
하지만 아이는 간신히 숨을 쉬고 있었다. 하바크는 부상당한 아이를 두 팔로 안고 앰뷸런스를 향해 뛰었다. 한 손에는 카메라를 움켜 쥔 채였다. "아이가 내 팔을 꽉 잡으면서 나를 쳐다 봤어요."
하바크는 아이를 앰뷸런스로 옮긴 후 부상자를 돕기 위해 폭격 현장으로 돌아갔다. 그 곳에는 또다른 아이가 쓰러져 있었다. 하지만 숨을 쉬지 않았다. 하바크는 슬픔에 압도됐다. 그 옆에서 무릎을 꿇은 채 오열했다.
하바크가 구조활동 하는 모습을 찍은 동료 사진가 무하메드 알라게브(Muhammad Alrageb)는 17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폭격 현장에서 부상자 구조작업을 돕는 젊은 저널리스트가 있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하바크는 "앰뷸런스로 옮긴 소년은 6~7세 정도 된다. 하지만 생존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