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 등으로 불법 도박사이트 홍보팀장 A(25) 씨를 구속하고 나머지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7월 말 '실시간 부산바다 상황, 쓰나미 징조?', '부산 까마귀떼 출몰, 진짜 지진 전조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해 SNS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필리핀에 있는 도박 운영 사무실에 합숙하며 당시 사회적 이슈였던 부산 가스냄새와 연계해 이 같은 허위 글을 만들어 퍼뜨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게시글에 부산과 관련이 없는 지역에서 발생한 과거 사진이나 동영상을 첨부했으며, 그 아래에는 해당 도박사이트 홍보 배너나 글을 올렸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인터넷 도박사이트가 난립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아예 홍보팀을 만들어 최신 사회적 이슈에 허위 사실을 덧붙이는 형태로 사이트 광고를 했다.
A 씨 등은 홍보효과를 높이기 위해 팔로워 수가 많은 SNS 계정을 200~300만 원대에 사들인 뒤 부정 사용하거나 직접 SNS계정을 만들어 무작위 친구 맺기를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괴담 유포 방식의 홍보에 해당 도박사이트는 수백억 원대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부산시는 가스냄새 소동 이후 급속도로 퍼진 '지진 전조현상 괴담'에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유포자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의뢰했다.
이에 경찰은 당시 필리핀에서 괴담이 시작된 점을 추적하던 중 최근 국내로 입국한 피의자를 차례로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이 홍보했던 도박사이트 운영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온라인상에 괴담을 유포하는 행위는 사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중대한 범죄"라며 "적극적인 대응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부산 가스냄새 원인 규명에 나섰던 민관합동조사단은 연료가스에 주입되는 '부취제'나 '부취제를 포함한 화학물질'이 이동 중에 누출되면서 냄새가 발생한 것으로 최종 결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