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명~10여명으로 구성된 여러 개의 조직으로 운영
- 게시글 한건 당 2만5천원~5만원 지급
- MBC 'PD수첩' 광우병 보도 등 특정 주제 지목해 공격
- 국정원, 보수단체 법인화 주문하고 지원 가능성 언급
- 국정원, 제기된 의혹 모두 부인해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7년 4월 17일 (월) 오후 18시 3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완 기자 (한겨레21)
◇ 정관용> 국가정보원이 조직적으로 민간 여론조작조직을 운영했다, 이런 폭로가 있었습니다. 이게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때 일이기는 한데요. 그냥 댓글 다는 정도가 아니라 다음, 아고라 같은 데 게시판에 글을 올린다. 일간지 독자 투고란에 글을 올린다, 이런 전문적으로 이런 일들을 하는 알파팀이라고 하는 부대를 국정원이 정기적으로 관리해 왔다는 내용인데 이 내용을 보도한 한겨레21 김완 기자 연결합니다. 김 기자, 안녕하세요.
◆ 김완>안녕하세요.
◇ 정관용> 어떻게 이 제보를 받게 되셨습니까?
◆ 김완>제가 태극기집회인가요. 탄핵반대집회가 본격화될 무렵부터 이 우파단체들이 갑자기 조직적으로 이렇게 움직이는 것에 배후가 있지 않을까. 어떤 맥락들이 있을까에 대해서 취재를 좀 나눴습니다. 그 과정에서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건물에 흔히 이제 가짜 뉴스라고 부르는 그 뉴스를 만드는 언론사 회사와 그 다음에 이제 그 탄핵국면에서 범보수단체를 표방하고 발족한 연합단체랑 같은 사무실을 쓰고 있다라는 사실을 보도를 했었습니다. 그 이후에 한 제보자가 메일을 보내왔고요. 그래서 그 과정에서 좀 제보를 하고 싶다,이런 내용의 국가정보기관이 어떻게 개입하는지 주제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 정관용> 그 제보자가 그러니까 직접 자기가 알파팀에서 활동했다, 이거죠?
◆ 김완>알파팀의 팀원 중에 한 명이었습니다.
◇ 정관용> 언제 만들어졌답니까? 그리고 그 사람은 언제까지 활동했답니까?
◆ 김완>2008년 12월달부터 활동을 시작했고요. 알파팀의 활동 자체는 이제 2010년까지 이어지는데요. 집중적으로 활동을 했던 것은 이제 2008년 말부터 2009년 중순께 정도로 지금 보여집니다.
◇ 정관용> 알파팀의 조직 규모는요. 몇 명 정도가 있는 거예요?
◆ 김완>6명 정도는 상설적으로 활동을 했다라는 것을 저희가 확인을 했고요. 이제 알파팀 내부 문건을 보면 10명 이상으로 팀을 확대해야 된다, 이런 내용들이 등장을 해서 10명 이상이 최소 많으면 활동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 정관용> 이런 팀이 이거 하나였나요. 아니면 또 다른 팀들이 있나요?
◆ 김완>그 부분까지는 저희가 구체적으로 확인은 못했는데요. 다만 저희가 취재과정에서 보니까 이제 이들이 국정원을 학교라는 은어로 불렀는데요. 학교에서 이제 다른 팀에 대해서 우리 팀은 실적이 높다라고 평가한다, 이렇게 서로 메일을 주고받았던 대목들이 있습니다. 그걸로 봐서는 또 다른 팀이 있었던 것 아닌가, 이런 의혹도 갖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했다는 겁니까?
◆ 김완>이들이 주로 한 일은 이제 포털에 개입을 하는 거였는데요. 당시에는 이제 다음 아고라가 국론과 여론을 형성하는 데 매우 중요한 플랫폼이었습니다.
◇ 정관용> 그랬죠.
◆ 김완>여기에 직접 이제 가서 댓글도 달고 그다음에 베스트 게시글도 만들고 그때가 막 블로그가 막 생기기 시작할 무렵이었는데요. 이들이 직접 블로그를 만들어서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 블로그 뉴스에 성공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습니다. 그리고 국정원으로부터 자료나 정세에 대한 분석 같은 것들을 제공받고 그것을 토대로 해서 블로그 뉴스에 글을 쓰고 그걸 다음 메인이나 뉴스에 반영시키는 이런 활동들을 계속 해왔습니다.
◇ 정관용> 댓글이라면 그냥 짤막짤막하게 코멘트하는 거겠습니다마는 무슨 베스트 게시글로 만든다든지 블로그 뉴스에 올라갈 만한 글을 쓴다는 건 상당히 좀 장문의 내용이 충분해야 될 텐데. 그렇죠?
◆ 김완>그렇습니다. 그리고 이 팀의 구성을 보면 이른바 이제 우파 인터넷매체 등에서 활동한 기자들이 좀 많이 활동을 해야 했고요. 그리고. . .
◇ 정관용> 그냥 일반인이 아니로군요, 그러니까.
◆ 김완>그렇습니다. 그리고 이 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진 김성우 한국자유연합 대표 같은 경우에 우파 논객을 키우려고 했었다, 이렇게도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 김완>올린 글들은 굉장히 다양한데요. 사회 전 분야에 다 관여를 했다, 글을 올렸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 특히 이제 국정원이 집중적으로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보내옵니다. 그래서 그렇게 해서 작성했던 글들이 당시에 MBC PD수첩이 광우병 문제와 관련해서 ‘노노데모’라는 우파단체한테 고발을 당했었는데 그 판결을 했던 천정배 전 국민의당 대표의 딸인 천지성 판사를 집중공격하라는 지시를 받기도 하고요. 그다음에 MBC 관련된 문제에 집중해라, 민주당을 비판해라, 이런 부분들도 구체적으로 지침을 받기도 하고요. 그다음에 이외수 씨가 경향신문에 썼던 칼럼을 비판해라 이런 얘기도 지시로 나오고요. 그다음에 홍준표 의원에 대한 특정 언론의 비판 칼럼을 집중적으로 공격해라, 이런 얘기들도 나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그냥 각자 알아서 시국에 대한 의견 써올리는 게 아니라 딱딱 아주 제목까지도 거의 정해 주는 식이군요, 국정원에서.
◆ 김완>그렇습니다. 그래서 집중 게재 칼럼요청이라는 표현이 여러 번 등장하는데요. 국정원이 특정한 시기에 특정한 이슈나 국면에 개입하기 위해서 글을 청탁하고 요청하는 이런 행태가 구체적으로 확인이 지금 가능한 수준으로 확보가 되어 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여기서 활동한 사람들은 그러면 대가로 뭘 받았다는 거예요?
◆ 김완>이들이 이제 팀내에 20대 팀이랑 30대 팀으로 나눠져 있는데요. 20대 팀 같은 경우에는 게시글 하나당 2만 5000원씩 지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이 되고요. 30대 팀 같은 경우에는 이제 5만 원씩 지급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중간에 활동을 하다가 이제 학교 요청이라면서 조선, 중앙, 동아일보 독자 투고를 적극적으로 써라 이런 요청을 받는데요. 이 독자 투고 같은 경우에는 채택이 될 경우에 그 게시글보다 훨씬 더 많은 보상을 받은 것으로 이렇게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제보자는 한 달에 얼마나 벌었대요, 그래서?
◆ 김완>많이 받은 달에는 100만 원 가까이 번 달도 있었고요. 적게 번 달에는 60만 원 이렇게 매월 실적에 따라서,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이들이 내부적으로 주고받은 메일을 보면 국정원이 실적에 대한 압박을 계속합니다. 그래서 이번 달에는 저번 달보다 베스트글이나 추천수가 적어서 고료를 적게 지급하겠다, 이런 내용들이 나오는데요. 국정원이 이게 이제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그다지 많은 돈은 아닌데 이런 돈을 지급하는 것을 갖고 우리 청년들 우익 청년들, 우파 단체들을 국정원이 지속적으로 압박해 왔다 이런 정황들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 정관용> 별도 사무실이나 이런 공간도 있었답니까?
◆ 김완>별도로 오프라인에 사무실을 쓰지는 않았고요. 한 우파단체의 사무실이나 우파출판사의 사무실을 이용해서 오프라인 모임을 가졌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이걸 국정원에 확인해 보셨죠. 국정원의 답은 뭡니까?
◆ 김완>저희가 이 팀을 관리했다라는 직원이 국정원 직원인 것으로 확인을 했고요. 국정원은 일단 이 의혹 자체가 사실무근이다 이렇게 이제 발뺌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아니, 그 직원이 그러면 국정원 직원인 건 확인하셨다면서요.
◆ 김완>그래서 개인적인 활동이라든지 여러 가지 면에서 긴 설명은 국정원이 하고 있지는 않고요. 다만 이 내용은 알지 못하고 사실무근이다 이런 해명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돈이 그러니까 적게는 한 5~60만 원,한 달에 100만 원 한 6명만 쳐도 몇백만 원이 되고 그렇지 않겠습니까?
◆ 김완>그렇습니다.
◆ 김완>그 돈이 이제 중간 실무 책임자였던 김성욱 한국자유연합 대표를 통해서 팀원들에게 지급이 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래서 저희가 김성욱 대표에게서 팀원들에게 간 돈의 흐름이라든지 입금증 이런 것들을 확인을 했고 김성욱 대표는 이제 그게 국정원에서 준 돈이 일부 섞여 있을 수는 있지만 자기의 보수적 활동을 지원하는 보수적 인사들이 준 돈이다 이렇게 지금 설명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2008년 12월부터였고 2010년까지 활동했다고 하셨지 않습니까?
◆ 김완>그렇습니다.
◇ 정관용> 2010년 이후에는 그러면 알파팀 같은 것은 없어진 거예요. 어떻게 된 겁니까?
◆ 김완>그 이후의 활동은 저희가 계속 취재 중인데요. 다만 저희가 이제 오늘 보도를 한 내용 중에 어떤 게 있냐면 국정원이 알파팀을 주축으로 해서 법인단체를 만들어라 이렇게 주문을 합니다. 그래서 단체를 만들면 우리가 용역계약을 하는 방식으로 지원을 해 줄 수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요. 이건 국정원이 이런 우파단체를 설립하고 그 우파단체한테 어느 정도 형식적인 합리성을 갖춰서 지원하는 형태의 기획을 했던 것이 아닌가, 이렇게 좀 의심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 정관용> 그리고 김완 기자가 맨 처음에 이 제보를 받게 된 과정을 소개할 때 최근 이 탄핵반대 운동이 퍼지고 가짜 뉴스가 유포되고 이런 과정을 취재하다가 나왔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 김완>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그게 결국 2008년~2009년 그때 활동했던 그분들이 어떤 형태로든 지금도 각종의 어떤 조직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이렇게 연결이 되는 겁니까?
◆ 김완>인적 구성이 일단 상당히 겹치는데요.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국정원의 지원 속에서 설립된 한국자유연합이라는 단체가 있는데 이 단체의 사무총장을 맡고 계신 분이 아까 말씀드렸던 그 가짜 뉴스를 만드는 노컷일베라는 미디어의 대표입니다. 그러니까 국정원이 지어내서 만들어진 우파 단체, 그러니까 알파팀 활동을 했던 멤버를 주축으로 만들어진 단체의 사무총장이 지금 가짜뉴스를 만들고 있는 셈인 거죠. 그리고 그 사무총장이 또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를 위해서 꾸려진 범우파단체의 간사도 맡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인적 구성이 굉장히 겹치고요. 그다음에 그 팀에서 활동했던 팀원들이 아직까지도 왕성하게 이러저러한 가짜 뉴스 상황이라고 볼 수 있는 글들이라든지 우파 매체의 기호를 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들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이런 부분들은 추가적으로 더 확인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 정관용> 확인해 주시기 바라고 어쨌든 국정원과 조직적으로 연결된 것으로 분명히 의심되는 2008년부터의 어떤 조직적 활동, 거기에 가담한 사람들이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활동. 여기까지는 우리가 의심해 볼 수 있는 거겠네요.
◆ 김완>그렇습니다.
◇ 정관용> 계속 취재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김완>감사합니다.
◇ 정관용> 한겨레21 김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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