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수원역 광장과 서울 광화문 광장 유세현장에는 각각 2천여 명과(주최 측 추산 4천명, 경찰 추산 1천명), 1만여 명(주최 측 추산 1만5천명, 경찰 추산 3천명) 지지자와 시민들이 운집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문 후보가 연설을 마치고 다음 일정을 위해 자리를 뜨기 시작하면 그의 실물을 좀 더 가까이 보거나 악수 또는 '셀카'를 요청하기 위해 문 후보 주변에 대규모 인파가 모이면서 인도와 일부 도로를 혼잡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흡사 한 연예프로그램 속 '게릴라데이트'를 연상케 했다.
이날 오후 문 후보의 첫 번째 수도권 유세일정인 수원역 광장에는 평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주최 측 추산 4천명의 인파가 광장을 메웠다.
교복을 입는 학생들부터 간난아이나 대여섯 살 아이의 손을 잡고 나선 엄마, 양복을 입은 회사원, 등산복을 입은 중년,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고르게 광장을 채웠다. 더불어민주당 점퍼를 입은 선거운동원은 20여명 남짓이었다.
문 후보가 마이크를 잡고 연설을 시작하자 수원역 2층 난간과 계단, 근처 육교를 지나던 시민들이 문 후보의 연설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지지자와 시민들은 문 후보가 연설을 할 때마다 '문재인'과 '민주당'을 연호하며 문 후보를 응원했다.
일부 시민은 급하게 만든 듯 흰 종이에 '엄지척 Mr.Moon'이라고 쓴 종이를 흔들었고, 20-30대로 보이는 시민들은 네온사인 어플로 '♡달님♡'. '♡문재인♡' 등 문구를 써서 문 후보를 향해 흔들기도 했다. 네온사인 어플은 휴대전화에 입력한 문구를 화면을 통해 네온사인 모양으로 보여주는 어플로 콘서트장 등에서 사용된다.
15~20분간 연설을 마친 문 후보가 단상 아래로 내려가자 문 후보의 얼굴을 가까이 보기 위한 지지자와 시민들이 몰려들면서 수원역 광장이 혼잡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이들은 문 후보에게 악수를 청하거나 함께 사진 찍기를 요청했고, 문 후보는 환하게 웃는 얼굴로 응했다.
일부 시민들은 문 후보와 악수를 한 뒤 연예인과 악수를 한 듯 "문재인과 악수했어"라며 소리를 질렀고, 현장을 지나던 일부 시민들도 "문재인 실물로 봤다"며 신기해했다. 일부는 문 후보가 다음 일정을 위해 기차를 타는 곳까지 문 후보를 따라가 문재인을 연호하거나 함께 사진 찍기를 요청하기도 했다.
문 후보를 시민들이 겹겹이 둘러싸면서 수원역 광장에서 플랫폼까지 문 후보가 평소 속도대로 걸어가기가 힘들 정도였다. 문 후보가 다음 유세장소인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용산행 열차를 기다리는 수원역 플랫폼에서도 악수와 셀카 요청이 이어졌다.
광화문광장에서도 문 후보의 뜨거운 인기가 이어졌다 이날 광화문광장에는 주최 측 추산 1만5천명의 인파가 모여 광화문 광장을 채웠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은 지지자와 시민들은 박수로 문 후보를 맞았고, 문 후보는 환한 얼굴로 화답했다.
문 후보가 연설을 마치고 자리를 떠난 뒤에도 문 후보의 얼굴을 좀 더 가까이 보거나 사진 또는 악수를 요청하기 위한 시민들이 문 후보를 따라 나서면서 광화문광장부터 세종문화회관 앞까지 이어지는 인도가 제대로 걷기 어려울 정도로 혼잡스러워 졌다.
앞서 이날 오전 대구 경북대 북문과 대전 으능정이 문화의거리에서 진행된 유세현장에도 장대비가 쏟아짐에도 불구하고 각각 주최 측 추산 5백 명과 1천5백 명이 자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