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데일리메일은 16일(현지 시각)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을 받는 북한 김정은이 태양절에 대규모 열병식을 통해 신형 무기들을 공개했다”며 “하지만 공개된 미사일 중 일부는 가짜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의 열병식을 보도한 BBC 영상 화면에 담긴 미사일을 지목하며 "탄두가 심하게 구부러져 있는 미사일뿐 아니라 금이 가 있는 무기들도 보인다"며 "영상을 본 사람들은 북한이 갖고 있는 미사일을 의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은 태양절 행사를 공개하면서 외국 언론인들을 크게 경계하며 통제했다"면서 "그러나 BBC 카메라는 가짜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찍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2012년 태양절 열병식에서 KN-08 미사일을 처음 공개했을 때도 가짜 '모형(MOCK-UP)'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한 번도 시험 발사를 하지 않은 ICBM을 실전에 배치할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시각이다
양무진 북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지난 15일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ICBM 추정 미사일은 원통 발사관만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육안으로는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면서 "북한이 과거 열병식에서 가짜 모형 미사일을 공개한 적이 있기 때문에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정보당국의 면밀한 추적과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미사일 전문가도 "북한이 ICBM 전 단계의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있지만 고체연료 기술이 불완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15일 공개된 신형 ICBM 추정 미사일의 원통 발사관 안에 ICBM 탄체가 들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마치 ICBM인 것처럼 공개한 발사관이 가짜 모형이라면'전략적 모호성'을 높이려는 위장·교란 전술로 볼 수 있다.
미국 입장에서 북한의 ICBM 기술 수준이 '선제타격' 등 전략적 판단을 내리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판단을 흐리게 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