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서민과 안보, 노동자를 상징하는 곳을 첫 일정으로 잡고 표심몰이에 나섰다.
새벽 기차를 타고 대구로 내려간 문 후보는 2·28 민주의거 기념탑을 참배하는 것을 시작으로 성서공단 삼보모터스 방문해 '일자리 100일 플랜' 공약을 발표하고 경북대에서 유세를 가졌다.
그는 "정권교체의 문을 대구에서 열겠다. 그 간절한 맘으로 이곳 대구에 달려왔다"며 "민주당 역사상 지금까지 대구에서 유세를 시작한 일이 없었다. 대구가 일어서면 세상이 디비진다"고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상처받은 TK(대구·경북) 시민들을 위로하고, '적폐청산'의 대상이 아닌 정권교체의 주체로 함께하자고 손을 내밀며 지지를 호소한 셈이다.
호남을 첫 지방 유세지로 선택한 것은 전제 지역구 28석 중 25석을 석권한 호남에서 최근 다소 주춤한 '안풍(安風, 안철수 바람)'을 다시 일으키고, 이를 기반으로 영남과 수도권에서 역전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안 후보는 전주에 있는 전북대에서 "선거를 위해서 호남을 이용하는 후보는 절대 안 된다. 계파 패권주의 세력에게 또다시 나라를 맡길 수 없다"며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강조하기도 했다.
문 후보와 호남에서 격전을 치르고 있는 만큼, 지난해 불었던 '녹색바람'을 등에 업고 '미래·유능·통합'의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며 차별화를 시도하는 셈이다.
연일 강경발언을 쏟아내며 보수대결집을 강조했던 홍 후보는 첫 지방일정으로 대전 전통시장을 방문해 '안보와 민생은 홍준표'라는 이미지 심기에 나섰다.
대전역 인근 역전시장에서 소상공인 골목상권 보호 공약을 발표한 홍 후보는 "중심이 튼튼해야 온몸이 건강하다. 대전이 한반도의 중심인 만큼 흔들리지 않고 안보를 지키며 모두 잘살게 하는 역할을 해 달라"며 대전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유 후보는 "우리는 사라질지도 모르는 보수를 새롭게 세우기 위해 정말 힘든 가시밭길을 가고 있다"며 "우리가 옳은 길을 뚜벅뚜벅 가면 언젠가 국민들께서 우리를 쳐다봐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문 후보의 안보관과 안 후보의 지역편중을 지적하며 자신만이 새로운 보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는 등 지지율 반등에 사활을 걸었다.
이날 0시에 서울메트로 지축차량기지에서 노동자들을 만난 심 후보는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슬로건답게 선거운동기간 내내 현장 노동자들을 만나며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심 후보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지하철역 부근에서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유세 형식이 아니라, 일터로 출근하는 시민들을 찾아가 인사를 하는 형식으로 현장 노동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