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에 사는 A(78) 씨는 서울에 이어 부산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가 철거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알려왔다.
A 씨는 "오는 19일 오후 2시에 부산 소녀상을 찾아갈 예정"이라며 "도구를 준비해 소녀상을 없애겠다"며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그러면서 A 씨는 "일본과 우호 증진을 위해 소녀상을 없애야 한다"며 "특히 부산 평화의 소녀상 때문에 일본과의 외교 갈등이 비화한 만큼 반드시 철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A 씨는 이어 "이미 주한 일본 대사와 부산에 있는 일본 총영사에게도 갈등을 일으켜 미안하다는 내용의 사과 편지를 보냈다"며 "이날 가능하다면 일본 총영사도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 씨는 당시에도 "일본과 친하게 지내야 한다. 소녀상을 철거하겠다"고 엄포를 놓았고, 실제로 4시간여 만에 현장에 나타났다.
시민사회단체는 소녀상 훼손 시도는 있을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부산겨레하나 관계자는 "시민의 힘으로 만든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거나 훼손하려는 어떤 시도도 용납될 수 없다"며 "소녀상 지키미들이 소녀상 인근을 지키고 있으며 만일 예고한대로 훼손 시도가 있다면 이를 막은 뒤 경찰에 곧바로 신고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역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부산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평화의 소녀상이 일단 설치된 만큼 이를 훼손하는 것은 재물손괴죄에 해당한다"며 "특히 부산 소녀상은 국가적 이슈가 된 만큼 사고가 없도록 경비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