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은 1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두 팀의 시즌 첫 대결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강견들의 격돌이다. 메이저리그(MLB) 경력은 오간도가 화려하다. MLB 통산 283경기 33승18패 4세이브 41홀드 ERA 3.47의 오간도는 연봉 180만 달러(약 21억 원)로 외인 첫 시즌 최고 몸값을 기록했다.
소사는 몸값이 오간도의 딱 절반이다. 그러나 KBO 리그는 엄연히 선배고 올해 기세에서도 앞선다. 벌써 6시즌째 한국 무대에서 활약 중인 소사는 통산 50승41패 평균자책점(ERA) 4.49를 기록 중이다. 최근 3년 연속 10승을 기록하는 꾸준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 시즌은 3경기 2승1패 ERA 0.86 쾌조의 출발을 보인다.
오간도는 3경기에서 1승1패 ERA 4.86을 기록 중이다. 데뷔전인 1일 두산전 4⅔이닝 4탈삼진 5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출발한 오간도는 6일 NC전에서는 5이닝 5탈삼진 8피안타 1볼넷 5실점으로 패전까지 안았다. 12일 삼성전 7이닝 6탈삼진 5피안타 무실점으로 비로서 첫 승을 신고했다.
몸값은 뒤지지만 현재 구위만 놓고 보면 소사의 우위다. 최고 구속 160km 안팎의 직구를 뿌리는 소사는 올해 직구 평균 구속이 150km(149.2%)에 육박한다. 150km 후반대 공을 쉽게 던지는 소사는 슬라이더도 138.4km로 유희관(두산)의 직구보다 빠르다.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를 찍었다. 길게 던질 수도 있어 올해 평균 7이닝을 소화했다. ERA도 3위에 올라 있다. 부상 중인 데이비드 허프 대신 에이스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오간도도 한창 때는 160km 공을 뿌렸지만 한국에서는 살짝 구속이 떨어진다. 올해 오간도는 직구 평균 구속이 146.7km다. 최고 구속이 150km 초중반이다. 슬라이더도 133.6km다. 다만 투심과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
팀 상황도 LG가 다소 좋아 보인다. LG는 개막 6연승 이후 5연패에 빠졌다가 지난 주말 kt와 3연전에서 2승1패를 거두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연패 기간 타율 2할2푼1리던 팀 타선이 살아났다. 특히 주포 루이스 히메네스가 kt와 3연전에서 3홈런 11타점으로 부활했다.
반면 한화는 주말 SK와 홈 3연전에서 모두 졌다. 지난주 삼성에 2연승한 뒤 내려 4연패다. SK와 3연전 동안 7점에 머물며 타선이 잠잠했다. 오간도가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쳐야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
상승세의 LG와 소사, 반등이 필요한 한화와 오간도. 과연 어느 강속구 투수가 시즌 첫 대결의 승자로 남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