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017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MVP 후보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휴스턴 로켓츠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첫 경기는 휴스턴의 해결사 제임스 하든의 완승으로 싱겁게 끝났다.
휴스턴은 17일(한국시간) 미국 휴스턴 도요타센터에서 열린 서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홈 1차전에서 37점 9어시스트 7리바운드를 기록한 제임스 하든의 활약에 힘입어 러셀 웨스트브룩이 부진한 오클라호마시티를 118-87로 완파했다.
정규리그에서 NBA 역대 한시즌 최다인 42번의 트리플더블을 달성하며 시즌 평균 31.6점, 10.7리바운드, 10.4어시스트를 기록한 웨스트브룩은 경기 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웨스트브룩은 22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으나 실책을 9개나 범했다. 야투 23개를 던져 6개 성공에 그쳤다. 성공률이 26.1%에 불과했다.
반면, 제임스 하든은 1쿼터에 외곽슛 난조로 인해 다소 침묵했으나 2쿼터 들어 특유의 유로스텝을 활용한 돌파로 득점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이후 오클라호마시티의 누구도 하든을 막지 못했다. 휴스턴의 공격을 이끌며 끊임없이 공을 다뤘지만 실책은 2개뿐이었다.
플레이오프 결과는 MVP 투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미 투표가 끝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든은 MVP 경쟁 후보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시리즈 첫 경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든과 웨스트브룩이 올시즌 맞대결을 펼친 것은 정규리그 4경기에 이어 이번이 5번째다. 하든이 올시즌 오클라호마시티와의 경기에서 웨스트브룩보다 많은 득점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든은 플레이오프 개인 통산 13번째 30득점 경기를 치렀다. 팀 역대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 부문 역대 1위는 1990년대 전설적인 센터 하킴 올라주원이다.그는 플레이오프에서만 무려 53회나 30득점 이상 경기를 치렀다.
휴스턴의 수비형 가드 패트릭 베벌리는 수비에서 웨스트브룩을 잘 견제했을뿐만 아니라 21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센터 클린트 카펠라는 14점 7리바운드를 올렸고 식스맨 네네 힐라리오는 15점 5리바운드를 올렸다. 휴스턴은 경기 내내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을 차곡차곡 쌓아 오클라호마시티를 괴롭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