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는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재판에서 피고인신문 도중 이같이 답변했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대학 때부터 알았다”고 했다. 1974년 최태민씨가 설립한 구국봉사단과 이후 새마음봉사단으로 이름을 바꿔 전국조직이 됐을 때 자신이 회장직을 맡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육영재단에 재직한 적도 없고, 대구 달성 국회의원 출마나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대선 경선, 18대 대선 등에서 박 전 대통령의 선거에 지원한 적은 없다고 했다.
“지켜봤지만, 도와준 적은 없다”는 게 최씨의 진술이다.
최씨는 그러면서도 '박 전 대통령 취임 뒤 의상을 챙기고, 청와대 관저 수리를 돕거나 공식 의료진에게 말하기 불편한 부분에 대해 챙긴 사실이 있냐'는 검찰의 질문에는 “있다”고 일부 인정했다.
최씨는 “마음만은 항상 옆에 있었다”며 “검찰에서는 계속 저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공동체 의식이 있지 않았다고 질의했는데 생각의 차이에 따라 다르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의 사적 영역에 대해 돕긴 했지만, 경제공동체로 묶여 혐의가 될 만한 부분은 철저히 선을 그은 것이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 옷값 대납, 정부 고위직 인사 관여,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개입 등에 대해서는 한사코 “모른다”, “기억이 안 난다”, “그런 적 없다”, “굉장히 험악한 분위기에서 강압조사를 받았다”고 혐의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