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관 앞 유세차에 올라선 유 후보는 "처음에는 어려워도, 국민들이 저 사람들이 대한민국 보수의 희망이라고 봐 주실 것을 확신한다. 저는 신념이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가운데 주호영·김무성·정병국 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의원들과 캠프 인사들이 함께해 힘을 실었다. 지지자들은 우산을 쓴 채 유 후보의 외침에 집중했다.
유 후보는 "우리는 사라질지도 모르는 보수를 새롭게 세우기 위해 정말 힘든 가시밭 길을 가고 있다. 그게 그렇게 쉽겠나"라며 "그러나 이 자리에 계신 시민 여러분, 동지 여러분들의 강인한 정신과 신념, 그걸 갖고 우리가 옳은 길을 뚜벅뚜벅 가면 언젠가 국민들이 우리를 바라봐 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인천상륙작전을 출정식 장소로 정한 것은 '안보 전문가'임을 부각시키기 위한 선택이다. 유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 "얼마나 불안한 후보인가. 사드(THAAD) 배치에 반대하고, 대통령이 되면 북한에 먼저 가겠다고 하고, 군 복무기간을 12개월로 줄이겠다고 한다"며 "이런 대통령을 뽑아서 우리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킬 수 있겠느냐"고 했다.
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도 "호남을 지역기반으로 후보가 된 다음 안보에 대해 말을 계속 바꾸고 있다. 사드에 대해 제일 먼저 반대해놓고, 이제와서 사드를 배치한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 뒤에는 김대중정부 때 대북 송금 사건으로 감옥에 갔던 인물, 그 돈이 북핵 개발에 들어갔는데 이제와서 핵 미사일을 막는 사드에 반대하는 세력들이 있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후보는 이처럼 '안보 후보' 임을 내세우며 보수 후보로서의 차별점을 강조하는 한편, 자유한국당과는 분명히 선을 그으며 '개혁보수의 기수'임을 자처했다. '보수의 새 희망'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그는 "낡고, 썩고, 부패한 한국당에게 우리 보수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유 후보는 "경제 위기와 안보위기를 극복하고, 이 시대에 필요한 근본적인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후보와 정당은 저 유승민과 바른정당 밖에 없다는 것을 저는 당당하게 말씀드리고 다니겠다"며 "시민과 동지 여러분들, 저와 함께 해 달라. 우리는 반드시 이긴다"고 호소했다.
선대위원장, 캠프 인사들과 손을 맞잡고 만세를 외친 그는 출정식 선물로 '파란색 장미' 한 다발을 받았다. 이 꽃의 꽃말은 '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