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설에서 재계약설로' 손흥민, 실력으로 바꿨다

손흥민. (사진=토트넘 핫스퍼 페이스북)
토트넘 핫스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12월 헐시티와 16라운드부터 포백을 기반으로 한 4-2-3-1에서 스리백을 위한 3-4-2-1 포메이션으로 바꿨다. 앞선 프리미어리그 3경기에서 1승2패를 기록한 것이 변화의 시점이었다.

스리백 체제에서 프리미어리그 패배는 2월 25라운드 리버풀전이 유일하다. 리버풀전 패배까지 프리미어리그 6연승을 포함해 9경기 연속 무패 행진(7승2무)를 기록했다.

하지만 토트넘이 잘 나가는 동안에도 손흥민(25)은 웃지 못했다.

시즌 초반 손흥민은 잘 나갔다. 9월에만 4골(챔피언스리그 포함 5골)을 넣으면서 9월의 선수로 선정됐다. 확실히 자리를 잡는 모양새였다.


그런 손흥민의 자리가 스리백 체제에서는 사라졌다. 프리미어리그 9경기 연속 무패 기간 동안 선발 출전은 3경기가 전부였다. FA컵 2경기에 선발 출전해 3골을 몰아쳤고,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도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3-4-2-1 포메이션에서 포체티노 감독의 3순위 안에 들지 못했다.

기회는 찾아왔다. 바로 공격수 해리 케인의 부상이었다. 케인은 3월13일 밀월(3부)과 FA컵 8강에서 오른 발목 부상을 당했다.

때마침 손흥민은 밀월을 상대로 영국 진출 후 첫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경쟁이 쉽지는 않았다. 29라운드 사우샘프턴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30라운드 번리전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교체 투입 후 골을 터뜨렸다.

포체티노 감독은 6일 31라운드 스완지시티전부터 다시 포백으로 돌아갔다. 포백 전환 후 손흥민이 날개를 폈다. 스완지시티전에서 프리미어리그 9호골을 터뜨려 기성용의 아시아 최다 골(8골)을 넘었고, 8일 32라운드 왓포드전에서도 2골 1어시스트 맹활약을 펼쳤다.

또 15일 33라운드 본머스전에서도 골을 넣었다. 차범근이 1985-1986시즌 독일 바이어 레버쿠젠 소속으로 기록한 한국인 유럽 한 시즌 최다 골 기록(19골)과 타이다.

손흥민. (사진=토트넘 핫스퍼 트위터)
케인이 일찌감치 부상에 돌아왔지만, 손흥민의 입지는 변함 없다.

포체티노 감독도 본머스전 후 "손흥민이 훌륭한 활약을 펼쳐줬다. 경기에 적응하느라 시간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적응도 끝냈고 컨디션도 좋다. 정말로 편안하게 느끼면서 지내는 것 같다"고 박수를 보냈다.

토트넘도 연장 계약에 나설 예정이다. 손흥민의 계약기간은 2020년까지. 한 때 나돌았던 이적설을 실력으로 바꿨다.

당연한 결과다. 손흥민은 28경기 12골로 프리미어리그 득점 랭킹 12위다. 토트넘에서는 케인(20골), 델레 알리(16골) 다음이다. 28경기 중 선발로 나선 18경기에서 9골을 기록했다. 선발 출전 기록으로만 따지면 득점 랭킹 공동 8위인 저메인 데포(선덜랜드, 선발 32경기 14골), 에당 아자르(첼시, 선발 29경기 14골)보다 좋다.

영국 미러는 "토트넘이 알리와 손흥민, 토비 알더베이럴트 등과 재계약을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손흥민은 케인의 부상 기간 중요한 골을 넣으면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토트넘에서도 재계약 협상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실력으로 입지를 탄탄히 만든 손흥민이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