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사업장에서 일하는 무급男, 금융위기 수준 육박

'집에서 쉬느니 가족 일이라도 돕자'… 1분기에만 11.7% 늘어

보수도 없이 가족의 사업체에서 일하는 남성들의 수가 크게 늘면서 금융위기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남성 무급가족종사자는 15만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6천 명(11.7%) 증가했다.

이는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7년 2분기 2만 명(12.8%) 증가한 이후 9년여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난 수준이다.


무급가족종사자란 같은 가구 구성원 중 한 명이 경영하는 음식점이나 회사 등 사업체에서 보수를 받지 않고 일하는 사람을 말한다.

특히 남성 무급가족종사자 증가폭은 지난해 2분기 1.6% 증가한 이후 3분기 1.9%, 4분기 6.9% 등 4분기 연속 증가 폭이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다.

이는 경기 불황 속에 구직난이 갈수록 심해지는 가운데 영세 자영업자들이 난립하면서 '집에서 쉬느니 가족 일이라도 돕겠다'는 인식이 강해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통계청이 내놓은 자영업 현황분석 결과를 보면 2015년 기준 자영업자들 가운데 연 매출액이 1200만 원∼4600만 원 미만인 경우(30.6%)가 가장 많았고, 한 달에 100만원도 벌지 못하는 연매출 1200만원 미만 업체들도 21%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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