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안토니오 콩테 감독은 4-0 대승을 거둔 뒤 스탬포드 브리지를 찾은 홈 팬들의 환호를 유도하는 손짓을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조제 무리뉴 감독은 뿔이 났다. 콩테 감독과 악수를 나누면서 화가 난 표졍으로 귓속말을 했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콩테 감독에게 "0-4에서 그런 행동을 하면 안 됐다. 굴욕적이었다"고 말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또 무리뉴 감독으로서는 다음 맞대결을 벼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가 1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33라운드에서 만났다.
맨유는 첼시전 8경기 연속 무승(4무4패) 탈출을 위해 애썼다. 첼시도 2009-2010시즌 이후 처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프리미어리그 2승에 도전했다.
두 감독은 말을 아꼈다. 경기를 앞둔 무리뉴 감독은 "감정적인 대결이라 보겠지만, 다른 의미는 없다"고 말했고, 콩테 감독 역시 "무리뉴 감독과 감정적 문제는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결과는 첫 맞대결과 정반대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마커스 래시포드, 안데르 에레라의 연속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2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16승12무3패 승점 60점을 기록, 5위로 올라섰다. 첼시는 24승3무5패 승점 75점을 유지하며 2위 토트넘 핫스퍼와 격차(승점 4점)를 벌리지 못했다.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이 터졌다. 에레라의 침투 패스를 받은 래시포드가 첼시의 골문을 열었다. 후반 4분에는 에레라가 추가 골을 터뜨렸다. 에레라가 골과 어시스트를 동시에 기록한 것은 2015년 10월 에버튼전 이후 처음이다.
첼시는 무기력하게 졌다. 유효슈팅 0개. 첼시가 하나의 유효 슈팅도 때리지 못한 것은 2007년 9월 역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이 마지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