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제국' 삼성의 마지막 위안, 장원삼과 장필준

'이대로 무너질 순 없다' 삼성 좌완 장원삼이 16일 롯데와 원정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부산=삼성)
위기의 삼성이 좌완 장원삼의 호투를 앞세워 연패에서 벗어났다. 역대 최초로 팀 통산 2400승 고지를 밟아 의미가 더했다.

삼성은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와 원정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최근 4연패에서 탈출하며 3승째(11패)를 거뒀다.

선발 장원삼이 흔들리던 삼성 제국을 구했다. 장원삼은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며 안타 6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면서도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틀어막았다. 시즌 첫 승(1패)을 신고했다. 지난해 5월 28일 SK전 이후 첫 선발승이다.

장원삼의 호투에 타선도 힘을 냈다. 조동찬이 0-0으로 맞선 6회 1사 1, 2루에서 좌익수 쪽 2루타로 결승타를 때려냈고, 삼성은 이후 이원석의 적시타와 이지영의 희생타로 2점을 추가해 승기를 잡았다. 장필준이 1⅓이닝, 심창민이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각각 홀드와 세이브를 챙겼다.

롯데는 타선이 장원삼과 삼성 불펜에 8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히면서 2연승을 끝냈다. 선발 박세웅은 5⅓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의 고비를 넘지 못해 첫 패(2승)를 안았다. 롯데는 9승5패로 kt와 공동 2위를 유지했다.


'가뭄에 단비' 삼성 장필준이 16일 롯데와 홈 경기에 1군 등록한 뒤 장원삼을 구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부산=삼성)
롯데와 주말 3연전에서 삼성은 우울했다. 첫 경기인 14일 6회 1점 차로 앞서갔지만 7회 어이없는 실책과 불펜 난조로 역전패를 안으면서 10개 구단 중 처음으로 10패째(2승)를 안았다.

15일 경기 전 김한수 삼성 감독은 "타선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불펜도 불안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선발은 비교적 잘 해주고 있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았다.

14일까지 삼성 선발진의 평균자책점(ERA)은 4.38로 6위였다. 리그 평균 3.81과 큰 차이는 없었다. 반면 불펜진 ERA는 5.51로 8위, 리그 평균 4.71보다 꽤 높았다. 그러나 이날 선발 최충연이 4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고, 불펜도 무너지면서 11패째를 안았다.

하지만 4연패의 기로에서 장원삼이 삼성의 마지막 자존심을 되찾았다. 장원삼 역시 지난 4일 LG전 3이닝 9실점(4자책) 패전과 11일 한화전 5이닝 4실점 부진을 털어냈다. 삼성은 장필준이 합류하면서 불펜이 숨통을 트게 된 점도 반가웠다.

KIA는 넥센과 광주 홈 경기에서 7-6으로 이겼다. 5연승으로 11승째(3패)를 따내며 2위 그룹과 2경기 차 단독 1위를 달렸다. SK도 한화와 대전 원정에서 10-1 대승을 거두고 5연승했다. 개막 6연패 뒤 7승1패를 거둔 SK는 NC와 공동 5위로 도약했다.

LG는 모처럼 타선이 폭발하며 kt와 잠실 홈 경기에서 12-5로 이겨 5연패를 끊었다. 루이스 히메네스가 연타석 홈런 등 6타점을 쓸어담았다. NC는 두산과 마산 홈 경기에서 4-0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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