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분향소서 엇갈린 명암…文·沈 '박수' 安·劉 '침묵'

세월호 참사 3주기인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세월호 참사 정부 합동 분향소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한 국민의당 안철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전명선 세월호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정의당 심상정,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좌측부터)가 안전사회 건설을 약속하며 손을 잡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세월호 3주기인 16일 각 당 대선후보들이 안산 합동분향소를 방문했지만 서로 상반된 반응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경기도 안산합동분향소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3년, 기억식'에서 박수와 함께 환대를 받은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조용한 청중 앞에서 연설해야만 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아예 참석하지 않았다.

'기억식'에서 문 후보는 가장 먼저 무대에 올랐다. 문 후보의 이름이 호명되자 참석자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참석자들의 호응은 문 후보의 연설 중간에도 이어졌다. 문 후보가 "새 정부는 제2기 세월호 특조위를 곧바로 구성해 모든 진실을 낱낱이 규명하겠다. 국회에서 법률 통과가 안 되면, 대통령 권한으로 특조위를 가동시키겠다"고 하자, 박수가 쏟아졌다.

연설 마지막까지 박수를 받은 문 후보는 무대를 내려와 유가족을 만나 손을 잡으며 위로했다. 검은 양복에 검은 넥타이를 한 문 후보의 왼쪽 가슴에는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색 리본과 지난 6일 목포항에서 유가족에게 받은 주황색 리본이 달려있었다.

두 번째로 연설한 안 후보에 대한 참석자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안 후보가 무대에 올랐지만, 박수 소리는 문 후보와 비교가 안 될 만큼 작았다.


안 후보는 묵묵히 준비한 연설을 진행했지만, 중간에 '거짓말 하지마!', '내려가라'는 고성이 나오기도 했다.

침묵 속에서 연설을 마친 안 후보는 무대를 내려와 유가족과 악수를 한 뒤 자리로 돌아갔다. 마찬가지로 검은 양복에 검은 넥타이를 맨 안 후보의 왼쪽 가슴에는 평소에는 없던 노란 리본이 달려있었다.

이어 유 후보도 조용한 가운데 무대에 올라 묵묵히 연설을 이어갔다. 유 후보도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았다.

마지막으로 심 후보가 무대에 오르자 다시 청중들이 호응하기 시작했다. 참석자들은 박수를 치며 무대에 오르는 심 후보를 환영했다.

심 후보가 "국민들 마음속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사유는 세월호 참사"라고 말하는 순간에도 박수가 나왔다. 이어 서너 차례의 박수를 더 받고 무대를 내려왔다.

전명선(故 전찬우 학생 아빠) 세월호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 네 명의 후보를 다시 무대로 불러 인사를 하는 순간에도 문 후보와 심 후보는 전 위원장과 포옹을 한 반면 안 후보와 유 후보는 가볍게 악수만 하고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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