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팽목항 분향소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을 비롯해 윤영일·박준영 의원, 이낙연 전남지사, 이동진 진도군수, 진도군민 등 모두 1천여 명이 참석했다.
진도군립민속예술단의 식전 추모공연을 시작으로 세월호 영상 방영, 참석 인사 추모사, 미수습자 가족 추모 답사, 진도지역 고교생 추모시 낭송, 304명의 희생자를 상징하는 304개의 추모 풍선 날리기 등 순으로 진행됐다.
단원고 허다윤 양의 부친 허홍환 씨는 추모사에서 "아직 돌아오지 못한 9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며 "세월호는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 시작인 만큼 그날까지 우리와 함께 해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팽목 방파제에서는 진도군 불교사암연합회의 추모법회와 원불교광주전남교구의 추모행사가 이어졌다. 팽목항 성당에서는 천주교 광주대교구의 추모 미사가 봉헌됐다.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서는 미수습자 가족의 요청으로 대규모 행사가 열리진 않았지만, 차분한 분위기 속에 이른 아침부터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인천가족공원 세월호일반인희생자추모관 앞에서도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200여 명과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유정복 인천시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열렸다.
서울에서도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미사와 행진이 곳곳에서 진행됐다.
명동성당에서는 낮 12시부터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추모 미사'가 봉헌됐다. 더불어민주단 문재인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비롯해 500여 명도 미사에 참여했다.
시민 100여 명은 몽촌토성역에서 석촌호수까지 2.6km 거리, 성북구청 앞에서 한성대입구역까지 1.2km 구간을 각각 걸으며 추모했다.
경기도 안산에서는 오전 11시부터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기 위해 전국 곳곳에서 안산을 찾은 1천여 명의 중·고교 및 대학생들이 '가자! 416 노란 버스, 김제동과 함께하는 전국 청소년만민공동회'에서 작심한 듯 이야기를 쏟아냈다.
이천에서 온 김예찬 군은 "세월호 참사는 톱니바퀴입니다. 작은 톱니바퀴 하나가 시계를 멈춥니다. 다시는 시간이 멈추는 일이 없도록 감시하고 노력해야 합니다"라는 소신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사회를 맡은 김제동 씨는 "여러분은 선배들을 기억하며 온 것이다"며 "어른들이 할 얘기는 없는 것 같다"고 학생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오후 1시부터는 안산역 앞 광장, 중앙역 앞 광장, 와동체육공원에서 각각 출발해 시청, 단원고 등을 거쳐 합동분향소까지 각 4㎞가량을 행진하는 시민 걷기 행사도 열렸다.
추모제인 '세월호 참사 3년 기억식'은 오후 3시부터 안산시 전역에 울리는 추모사이렌과 함께 묵념으로 시작됐다. 기억식은 추모사, 시낭송, 추모 영상 상영, 자유발언, 추모공연, 분향과 헌화 등 순으로 이어진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제외한 대선 후보들도 참석했다. 홍 후보는 불참한 이유에 대해 "세월호 갖고 3년 해먹었으면 됐지, 이제 더 이상은 안 된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4·16 가족협의회와 함께 오후 4시30분 합동분향소 야외공연장에서 부활절연합예배를 올린다.
프로야구도 추모 분위기에 동참했다. 서울 잠실구장과 광주 KIA 챔피언스 필드에서는 응원이 열리지 않았다.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선 3년 만에 응원이 재개됐지만 경기 전 애국가 연주가 끝난 뒤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