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열병식서 신무기 공개…대미 무력 시위(종합)

신형 ICBM 추정 사진 (사진=조선TV 캡처)
북한이 15일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을 맞아 진행한 열병식에서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미사일 등을 비롯한 전략무기를 대거 공개했다.

北, ICBM 3종류 동시 공개…대미 항전의지 발신

북한은 예상대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해 KN-08, KN-14 등 미국을 타격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는 3종류의 ICBM을 동시에 공개했다.

군 소식통은 신형 ICBM 추정 미사일과 관련해 "기존에 북한이 공개했던 ICBM인 KN-08이나 KN-14보다 더 긴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형 ICBM일 가능성 등에 대해 분석중"이라고 밝혔다.


신형 ICBM은 발사관에 담긴채 실려 나와 실제 미사일은 식별되지 않아 가짜 모형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지난 2월 선보인 고체연료 방식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북극성 2형'의 개량형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고체연료 탄도미사일은 발사에 5∼10분밖에 걸리지 않아 사전 포착이 어렵다.

신형 ICBM이 고체연료 탄도미사일이 맞다면 북한은 선제타격 개념인 킬체인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한미에 전달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번에 북한이 공개한 신형 ICBM이 전시용이 아닌 새로운 ICBM이 맞다면, 미국에 도달하는 미사일을 과시하는 대미 무력시위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이날 열병식에 지난 8월 시험발사한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북극성과 사거리 3000㎞이상인 무수단(KN-07),사거리 1000㎞인 스커드-ER도 등장시켰다.

개량형 KN-08 추정 사진 (사진=조선TV 캡처)
김정은, 양복 차림으로 열병식 참석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열병식 실황을 이날 오전 10시5분(이하 한국시간)쯤부터 생중계했다.

흰색 넥타이에 검은색 양복 차림의 김정은 위원장은 오전 10시 22분쯤 검은색 리무진에서 내린 뒤 육·해·공군, 노농적위군 명예위병대를 사열하며 주석단에 입장해 군인들에게 손을 흔들고 박봉주 내각 총리 등 주위 간부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열병식 축하 연설에 나선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북한을 '동방의 핵강국, 아시아의 로켓 맹주국'으로 표현한 뒤 "미국의 새 (트럼프) 행정부는 주권국가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끊임없이 감행하며 세계평화와 안전을 엄중히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룡해는 "미국이 무모한 도발을 걸어온다면 우리 혁명무력은 즉시 섬멸적 타격을 가할 것이며 전면전쟁에는 전면전쟁으로, 핵전쟁에는 우리식의 핵타격전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중앙TV도 퍼레이드에 등장한 전략 무기들을 언급, "초정밀 타격으로 무자비하게 할 수 있는 탄도 로켓"이라며 "우리 자주권과 생존권을 건드리면 핵탄두를 장착한 전략 로켓으로 핵선제 타격해 침략 본거지를 순식간에 초토화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올해 초 허위 보고 등 혐의로 해임된 것으로 알려진 김원홍 국가보위상(한국의 국정원장)도 수척한 모습으로 열병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김홍원은 대장 계급장(별 4개)을 달고 주석단에 나타나 복권됐거나 국가보위상 직책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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