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진 목걸이의 진실'…40대女 추락사, 내연남은 구속

(사진=자료사진)
지난 1월 17일 오전 5시34분께 전북 전주시 덕진동의 한 모텔에서 A(46·여) 씨가 하의가 벗겨진 채 창밖으로 떨어져 숨졌다. 건물 6층 17m 높이였다.


당시 A 씨는 내연관계인 B(42) 씨와 1시간 20분 전인 이날 오전 4시 14분께 이 모텔에 들어왔다.

방 안에는 빈 술병과 A 씨의 끊어진 목걸이 등이 있었다.

B 씨는 경찰에서 "창문이 열려 있어서 자다가 추워서 일어났는데 A 씨가 보이지 않았다"며 "찾아보니 떨어져 있어 모텔 카운터에 전화해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미심쩍은 상황, 경찰은 수사에 나섰다. B 씨는 다툼도 없었고 술을 나눠 마시다 잠든 뒤 벌어진 일이라 알 수 없다는 진술로 일관했다.

상황을 직접 증명할 증거는 없었지만 B 씨의 주장과 어긋나는 정황들이 차차 드러나기 시작했다.

옆방 투숙객은 다투는 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B 씨가 잠들었다고 주장하는 시각에 B 씨의 휴대전화는 켰다가 꺼지기를 반복했다. 사인은 추락에 의한 충격으로 나왔지만 A 씨의 목에 외력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흔적도 발견됐다.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B 씨는 거짓 반응이 나왔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시뮬레이션에서도 A 씨가 혼자 떨어진 것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주장과 정황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경찰은 방안에 떨어진 A 씨의 목걸이에 집중했다.

고리를 풀은 게 아니라 목걸이는 끊어져 있었다. 그리고 목걸이 펜던트에서 B 씨의 혈흔이 발견됐다.

다툼이나 폭행은 없었고 술을 마시다 곯아떨어졌다는 B 씨의 주장과는 정반대되는 증거였다.

사건 발생 뒤 3개월가량의 추적 끝에 경찰은 B 씨가 A 씨를 살해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전주덕진경찰서는 지난 14일 B 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영장을 발부했다.

B 씨는 여전히 혐의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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