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과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은 오는 19일 열리는 KBS 토론에서 스탠딩 토론 방식을 거부한 문 후보 측을 공격했으며, 문 후보 측은 악의적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김유정 대변인은 15일 논평을 내 "서서 토론회를 하는 것이 육체적으로 힘들다는 게 스탠딩 토론회 참여 거부의 이유"라며 "2시간도 서 있지 못하겠다는 문 후보는 국정운영을 침대에 누워서 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대통령의 건강은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문제"라면서 "2시간도 서 있지 못하는 노쇠한 문 후보가 정상적인 국정 수행이 가능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도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의 건강은 국가 제일의 안보"라며 "2시간 스탠딩 TV토론을 피곤하다며 거부한다면 대통령 업무를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70살이 넘은 트럼프 대통령도 스탠딩 토론을 했습니다. 원고나 자료가 필요하다면 문재인 후보에게는 특별히 프롬프터 혹은 큰 테이블을 제공하면 어떨까요"라고 적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힐러리도 서서 잘 하는데, 우리 나이 71세인 사람도 했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유감을 피력했다.
바른정당 김세연 선거대책본부장도 이날 성명을 내 "문 후보 측이 KBS 대선주자 토론회의 스탠딩 자유토론 방식에 대해 거부 의사를 표했다"며 "문 후보는 과연 무엇이 두려운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본부장은 "전례 없이 짧은 대선 기간을 감안할 때 후보 검증을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검증 방법은 새로운 방식의 TV토론밖에 없다"며 "'뻔한 질문, 뻔한 대답'의 학예회식, 장학퀴즈식 토론이 아니라 시간제한과 원고 없는 스탠딩 자유토론만이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민주당은 스탠딩 토론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TV토론 형식상 모든 후보가 2시간 내내 서 있을 필요는 없다고 반박했다.
문 후보 측 박광온 공보단장은 당사 브리핑에서 "완전한 자유 토론이 되면 스탠딩 토론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데 현재 이야기되는 토론 방식은 '칸막이 토론'이다. 120분 토론을 한다면 평균적으로 20분씩 발언 기회를 갖고 나머지 100분은 멀뚱히 서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스탠딩 토론의 취지에 100% 찬성하지만 현재와 같이 진행되는 방식은 어색하고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 것"이라면서 "건강으로 이야기하면 문 후보는 히말라야 트레킹을 몇 번씩 한 분"이라고 건강 지적을 일축했다.
박 단장은 "룰미팅에서 오고 간 중간의 이야기를 굉장히 작위적이고, 보기에 따라서는 악의적으로 유출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악의적인 공격을 멈추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