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칠선계곡 '원시비경' 5월부터 제한 공개

사전 예약 60명만 탐방 허용…반달가슴곰 안식처로 자리잡아

태고의 경관을 간직한 지리산 칠선계곡 탐방이 다음달부터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환경부는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칠선계곡 탐방 예약을 받는다"며 "5~6월 매주 월요일과 토요일에 하루 60명 정원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천왕봉 북쪽에 위치한 칠선계곡은 지리산에서도 가장 험난한 구간이자, 설악산 천불동계곡 및 한라산 탐라계곡과 함께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3대 계곡으로 꼽힌다.

하지만 1997년 태풍 사라로 큰 피해를 입으면서 1998년부터 탐방객 출입이 통제됐고, 이듬해부터 '자연휴식년제'에 들어갔다.


이후 2004년부터 복원이 시작된 반달가슴곰들의 주요 서식지로 자리잡았고, 2008년부터 비선담~천왕봉 5.4km 구간이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사전 예약한 탐방객에게만 제한적으로 공개되고 있다.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에서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구간에는 선녀가 노닐었다는 비선담과 선녀탕, 칠선폭포, 마폭포 등 천혜의 경관들이 두루 포진해있다.

구상나무와 주목, 만병초와 신갈나무 등 아고산대 식물상과 울창한 숲 등 원시적인 생태환경 속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반달가슴곰, Ⅱ급인 삵과 담비, 너구리와 오소리 등 다양한 동식물이 살고 있다.

환경부 산하 종복원기술원 관계자는 "현재 칠선계곡에만 야생 반달가슴곰이 다섯 마리 정도 분포해있다"며 "특별보호구역 지정 이후 안정적이고 건강한 먹이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칠선계곡 탐방은 매년 5~6월과 9~10월 월·토요일에만 허용되며, 국립공원관리공단 소속 전문 가이드가 동행한다.

월요일엔 추성주차장~천왕봉 9.7km 구간 올라가기, 토요일엔 삼층폭포까지 13km 구간을 왕복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참여 예약은 국립공원 예약통합시스템(reservation.knps.or.kr)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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