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삼성고시 '오늘' 그룹공채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사진=자료사진)
'삼성맨'이 되기 위한 최고관문으로 이른바 '삼성고시'로 불리우는 GSAT 즉 삼성직무적성검사 시험이 16일 치러진다.

하반기부터는 계열사별 모집으로 바뀌기 때문에 '마지막 공채'가 되는 이날 시험을 끝으로 '그룹공채'는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삼성은 16일 2017년 GSAT가 서울과 부산 등 전국 5대 광역시와 미국 LA 등 국내외 5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실시된다고 밝혔다.

GSAT는 '삼성 고시'로 불릴 어려운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 총 140분 동안 언어와 수리·추리·시각적 사고 등의 영역에서 160개 문항을 풀도록 돼 있다.


삼성은 이 GSAT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다음 달까지 면접을 실시한 뒤 건강 검진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게 된다.

이런 삼성직무적성시험은 그동안 그룹 미래전략실이 주관해 시험을 관리해 왔지만 미전실이 3월 1일자로 해체됐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대략 1만명 정도를 뽑는 그룹 공채를 진행할 주체가 사라진 상태다.

다만 이날 치러지는 시험의 경우 수험생 들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그룹공채 형식으로 진행되지만 하반기부터는 계열사별로 신입사원을 모집하게 된다.

삼성이 그룹공채를 현재와 같이 진행할지 GSAT를 실시할 지 등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하반기에는 그룹차원의 GSAT가 실시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취업업계에서는 삼성그룹 공채가 사라지면 사실상 삼성그룹의 채용인원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룹공채는 미전실이 각 계열사의 인력수급 상황과 투자계획 등을 취합해 선발인원을 결정하는데 이 과정에서 정부의 청년취업문제 해결 요구 등을 받아들여 실제 계열사 요구인원보다 좀 더 뽑곤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조율기능이 사라졌기 때문에 계열사들로서는 꼭 필요한 인원에 한정해 선발하게 되고 따라서 최종 선발인원이 줄어들 것이라는 얘기다.

취업포탈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신입구직자들 같은 경우는 상당히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룹공채가 없어지는데 대해) 이 부분에서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렇게 삼성의 그룹공채가 폐지되면서 삼성내에 존재하던 '동기' 또는 '기수'의 개념도 사라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동기문화'는 복잡하고 거대한 계열사간 업무 조율 등의 과정에서 나름대로의 양념역할을 했지만 이 역시 각 계열사 자율경영 체제로 바뀌면서 사라지게 됐다.

삼성 공채 '몃기'로 묶여 미래전략실 산하의 삼성인력개발원에서 함께 교육을 받으면서 다져진 '동기문화'와 '동기의식'이 역시 옅어질 수 밖에 없다.

입사후 각 계열사에서 일하다 승진하면 함께 받던 승격교육도 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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