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당에 비해 '물자'가 부족한 신생·소수정당인 바른정당과 정의당은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야 하는 형편이다. 선거 비용을 최대한 줄이는 한편, 아예 새로운 방식으로 선거 혁명을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 바른정당 "길거리 유세, 이미지 정치 대신 유권자와 소통"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8일 각 당에 선거보조금을 지급한다. 더불어민주당은 124억845만원, 자유한국당은 120억579만원, 국민의당은 86억 6382만원, 바른정당은 63억68만원, 정의당은 27억5517만원을 지원받는다.
창당 80일만에 최대 정치이벤트를 맞은 바른정당은 선거비용을 획기적으로 축소해 사용할 계획이다. 거대 정당과 차이나는 재정 규모를 핸디캡으로 여기는 대신 새로운 선거 운동 방식을 통한 정치 혁명을 만들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대선 후보자는 1인당 최대 509억 9400만원까지 선거비용을 쓸 수 있지만, 유승민 후보측은 최대 10분의 1까지 비용을 줄여 선거를 치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보수'라는 유승민 후보의 타이틀에 걸맞게 선거때마다 보였던 유세차와 선거 운동원의 율동 등을 과감히 축소하고 대신 강연과 간담회 등 유권자와 직접 소통하는 방식을 취할 계획이다.
유승민 캠프 민현주 대변인은 "일부에서는 강연과 간담회로 몇 명이나 만날 수 있냐, 대선은 위에서 뿌리는 공중전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이미지만 보고 뽑아서 지금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며 "소수의 국민이라도 직접 만나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접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TV 토론을 통해 후보의 강점인 정책 컨텐츠를 홍보할 계획이다. 바른정당 김세연 사무총장은 "유세차를 타고 다니며 길거리에서 만들어진 이미지가 아니라 후보자의 자질과 실력, 인품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TV 토론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은 선관위에 토론회 시간과 횟수를 확대해 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김 사무총장은 "일대일 끝장 토론을 매일같이 TV에서 보여준다면 유권자가 정확히 후보를 판단할 수 있다"며 "가장 주된 유권자의 알권를 충족시키는 방법을 변화시켜 정치혁명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 정의당, 오프라인 비용 줄이고 온라인 적극 활용
정의당은 공보물 면수를 16페이지의 절반인 8면으로 축소해 인쇄하기로 했다. 방송 CF 출연도 출연 가능 횟수인 30회의 절반인 15회로 축소했다.
최근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조원진 의원의 새누리당을 제외하면 가장 적은 선거보조금을 받는 정의당은 오프라인 비용은 최대한 줄이고, 온라인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유세차도 17대만 운행할 예정이다. 최대 220대까지 운영할 수 있는 기준에 비하면 한참 적은 수치다.
정의당 관계자는 "공보물과 방송 CF, 유세차만 해도 선관위가 지급하는 27억원은 훌쩍 넘는다"고 웃었다.
대신 SNS와 3만 5000명 당원의 힘을 최대한 활용할 전망이다. 당원 개인의 SNS 개정을 통해 심상정 후보의 공약과 정책을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최대 10억까지 특별 당비 모금도 진행중이다.
다만 후보자 펀드 모집은 하지 않기로 했다. 관계자는 "펀드는 선거가 끝나면 갚아야 할 돈이기 때문에 사실상 빚"이라며 "선거 비용 보전이 확실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펀딩은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