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서울서 아파트 값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강남도 도심권도 아닌 '강서구' 1위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올 들어 서울에서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어디일까?

일반적으로 강남이나 강북 도심 아파트를 떠올릴 수 있지만, 실제로는 강서구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올해 4월 10일까지 서울에서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강서구로 1.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서구 다음으로는 금천구가 1.10%, 관악구 1.09%, 동작구 0.92%, 구로구 0.9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강남 지역은 서초구가 0.55%, 강남구가 0.50%, 송파구 0.48%, 강동구가 0.15% 상승하는데 그쳤다.


강북 도심권이라고 할 수 있는 종로구는 0.74%, 중구 0.46%, 용산구 0.45%, 서대문구 0.66% 상승했다.

11.3 부동산 규제로 강남권이 주춤하고 강북 도심권도 그동안 많이 오른 상황에서,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가 다른 개발 지역으로 확산된 효과로 풀이된다.

특히 강서구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은 마곡지구의 힘으로 보인다. 앞으로 LG그룹 등 대기업이 들어서는데, 2014년 전후부터 새 아파트 입주가 이뤄지면서 강서구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끌어 올렸다는 것이다.

마곡에서 9호선을 타고 여의도까지 30분이면 갈 수 있는 도심 접근성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강서구는 2015년 12월 28일에서 2017년 4월 10일까지의 통계를 봐도 6.54%나 올라 6.56%의 강남구에 못지않은 상승률을 보였다.

강북에서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곳은 공통점이 있다. 강남이나 강북 도심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고(직주근접), 재개발 등으로 새 아파트가 들어섰거나 들어설 곳이다.

관악구와 동작구는 강남 이동성이 좋고, 이 중 동작구는 흑석 뉴타운과 상도동 재개발로 새 아파트가 줄줄이 나오면서 가격 상승률을 올렸다.

금천구는 그동안 크게 오르지 못한데다 육군부대 부지 재개발로 들어선 롯데 캐슬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33평형 아파트의 매매가가 10억 원을 넘어 '강남 아파트 부럽지 않다'는 소리를 듣는 경희궁 자이도 4대문 안이라는 직주근접의 호재와 교남 뉴타원 재개발에 따른 것이다.

부동산 인포 권일 팀장은 "현재 강북 곳곳에서 재개발이 이뤄지고 있는데, 도심 접근성이 좋은 곳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은 앞으로 더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 강남 및 도심 접근성과 재개발 호재라는 조건을 갖춘 곳은 어디일까?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북에서도 영등포 재개발 구역과 전농 청량리 일대 등에 주목한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신길 뉴타운 인근으로 연결되는 영등포 재개발 지역은 업무시설이 몰려있는 여의도의 배후지인데다 기본적으로 평지라는 아주 좋은 장점을 갖고 있고, 전농 청량리 답십리 일대도 재개발에다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로 연결되는 호재, 평지라는 지리적 특성이 겹쳐 있어 눈길을 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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