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경위의 친형 최낙기(57) 씨는 14일 오전,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을 방문해 진정서를 제출했다.
형 최 씨는 "지난해 특검에도 (진정서를) 제출했는데 아무런 연락도, 소환조사도 없었다. 힘없는 소시민이라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하나 조사하는 사람 없고, 동생의 죽음이 잊히는 것 같아 너무 아쉽고 억울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당시 최 경위는 유서를 통해 "민정비서관실에서 너(한일 전 경위)에게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흔들리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제 내가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것은 너와 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회사 차원의 문제다"라고 밝혔다.
한 전 경위 역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건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의 회유·미행 때문에 심적 압박을 심하게 받았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당초 정 씨 국정농단 의혹으로 시작했던 이 사건은 결국 검찰 선에서 '문건 유출' 사건으로 정리돼 한 전 경위 등 유출 관계자들만 재판에 넘겨지는 수준에서 끝이 났다.
앞서 고인의 형 최 씨는 비슷한 내용의 진정서를 지난해 12월 특검에도 제출했으나 추가수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최 씨는 동생 최 경위를 회유·압박했던 청와대 고위관계자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지목, 그의 직권남용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