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in] 4.12 재보선이 말해준 몇 가지 것들

- 대선 여론조사와 달리 소지역주의 투표 여전
- TK서 완승한 한국당 재기 기회 노려
- 수도권 선전 민주당 부산·경남서 의미 있는 약진
- 호남 지킨 국민의당, 안철수보다 못한 확장력
- 낮은 투표율, 완패한 당 없어 대선 영향은 미미

■ 방송 : 전남CBS 시사프로그램 <생방송전남>
■ 채널 : 라디오 FM 102.1 / 89.5 (17:00~18:00)
■ 진행 : 안효경 아나운서
■ 대담 : 최창민 전남CBS 기자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 선관위에서 정당 관계자와 시민, 사회단체, 관내 대학교 학생회 임원 등을 대상으로 제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체험 및 개표 시연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한형기자)
◇ 안효경> 생방송전남이 금요일마다 마련하고 있는 코너. 한 주간 지역의 주요 뉴스를 골라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최창민 기자의 [뉴스 in] 시간입니다. 최 기자 나와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뉴스를 골라오셨죠?

◆ 최창민> 오늘은 이틀 전 열린 4.12 재보선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장미 대선으로 불리는 5월 9일 대선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치러진 선거였던 만큼 각 당이 상당한 공을 들여왔습니다.

◇ 안효경> 여수와 순천 등 우리 지역 기초의원들도 선거가 치러졌었는데요. 먼저 선거 규모와 결과를 설명해주시죠.

◆ 최창민> 네. 국회의원 1명과 기초단체장 3명, 광역의원 7명, 지방의원 19명 등 모두 30명을 뽑는 초미니 선거였습니다.

30곳을 단순히 숫자로만 보면 자유한국당은 12곳, 민주당 7곳, 국민의당 4곳, 바른정당 2곳, 무소속 5곳에서 각각 승리했습니다.

◇ 안효경> 자유한국당이 가장 많은 곳에서 당선됐군요. 지역별, 정당별로 하나씩 뜯어보죠.

◆ 최창민> 역시 가장 주목을 받은 선거는 역시 국회의원 재보선이었는데요.

경북 상주.군위.의송.청송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는 김재원 자유한국당 후보가 46.02%로, 28.72%를 얻은 무소속 성윤환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승리를 거뒀습니다.

김 의원은 친박 중에서도 핵심으로 분류되고 당 원내 수석부대표까지 역임한 이른바 '진박'으로 꼽힙니다.

◇ 안효경>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구속까지 된 상황에서 친박 핵심 인사가 높은 지지율로 당선이 됐군요.

◆ 최창민> 맞습니다. 박 전 대통령을 탄핵까지 이르게 한 전국적인 민심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는데요.

이 뿐만 아니라 자유한국당은 이른바 TK로 불리는 대구.경북에서 광역·기초 5곳을 석권했습니다.

이를 두고 자유한국당에서는 '숨어 있던 민심이 쏟아져 나왔다', '보수 결집의 신호탄이다' 등의 논평을 내놓으며 의기양양한 모습입니다.

◇ 안효경> 결과만 놓고 보면 자유한국당에 대한 지지가 여전해 보이는군요.

◆ 최창민> 이번 재보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구속 이후 치러진 첫 선거여서 전 정권에 대한 심판, 대선 관련 전초전 성격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소지역주의가 그대로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현재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팽팽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두 후보의 지역별 지지율이 과거만큼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쉽게 말하면 호남에서, 영남에서, TK, PK, 수도권 등 대부분 지역에서 두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건데요.

특정 지역에서 70~90%까지 어느 한 후보에 쏠리며 전국적으로 지역 대결 양상을 보였던 과거 투표 성향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 안효경> 그렇죠. 그래서 이번 대선을 계기로 지역주의가 완화될 거라는 희망적인 전망도 있었구요.

◆ 최창민> 네. 일각에서는 이번 대선을 계기로 지역을 연고로 한 특정 정당 밀어주기 행태가 완화될 것이다. 더 나아가 국내 정치 지형이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중도 진보,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한 중도 보수 양당 체제로 재편될 것이다 등 갖가지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재보선에서 보듯이 아직 지역주의에 기반한 투표 성향이 여전히 강하다는 게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 안효경> 자유한국당과 보수 적통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바른정당은 어떤가요?

◆ 최창민> 박 전 대통령을 비판하며 탈당해 새로운 보수를 기치로 내걸었지만 탄핵 후 처음 치러진 이번 재보선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는데 실패했습니다. 보수 적통 경쟁에서 타격을 입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경남 창녕과 충남 천안에서 기초의원 1명씩 당선시켰는데요. 특히 경남 창녕은 사실상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이 텃밭인데요. 이곳에서 승리한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 안효경> 부산, 경남은 어떤가요?

◆ 최창민> 부산·경남은 모두 11곳에서 광역.기초 선거가 있었는데요. 이중 5곳을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습니다.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보수 정당을 지지해온 부산, 경남에서의 약진에 고무적인 모습입니다. 다가오는 대선전에서 부산, 경남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겁니다.

반대로 자유한국당은 부산, 경남에서 8곳에 후보를 냈지만 2곳을 얻는데 그쳤습니다. 전통적인 자신들의 지지기반에서의 패배가 뼈아플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 안효경> 수도권은 어떤가요. 2곳에서 기초자치단체장 선거가 있었죠?

◆ 최창민> 네. 경기도 하남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오수봉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오 후보는 37.8%를 얻어 28.18%를 획득한 자유한국당 윤재군 후보를 9.62% 차이로 여유 있게 물리쳤습니다.

국민의당 유형욱 후보는 27.51%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민주당은 수도권 표심의 바로미터인 하남시장을 당선시켰다고 평가했습니다.

경기도 포천에서도 시장 선거가 있었는데요. 개표결과 자유한국당 김종천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광역의원인 용인과 포천에서도 자유한국당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 안효경> 호남을 비롯한 다른 지역들은 어떤가요.

◆ 최창민> 호남 5개 선거구 중에서 국민의당은 광역의원 2명, 기초의원 1명 등 3명을 배출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1곳을 얻는데 그쳤는데요. 국민의당이 민주당보다 우위를 보이며 호남 텃밭을 지켜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봤을 때 현재 당내 안철수 대선후보보다 확장성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호남 당 프레임이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 안효경> 지난 4.12 재보선과 관련한 각 당의 지역별 성적과 평가를 짚어봤습니다. 이제 대선이 정말 코앞인데요. 이번 재보선이 얼마나 영향을 줄까요?

◆ 최창민> 앞서 말씀드린 대로 현재 각 당은 재보선 결과를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해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이번 재보선은 투표율이 너무 낮아 큰 의미를 두기 어렵습니다.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긴 하지만 이번 재보선의 전체 투표율은 28.6%인데요. 이는 2015년 치러진 재보선보다 4% 포인트 낮은 수칩니다.

큰 차이를 보인 몇몇 지역을 뺀 나머지 지역은 거창한 해석을 내놓기가 민망한 수준입니다.

또 지방의원 선거의 경우 정당보다는 인물론이 작용하는 것을 감안할 때 이번 재보선 결과를 지나치게 과장해서 해석할 경우 되레 민심을 오독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이번 대선은 그 어느 선거보다 영·호남의 지역 대결 양상이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이를 계기로 지역 대결 구도에만 기댄 못된 정치 세력이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게 되길 기대해봅니다.

◇ 안효경> 지금까지 4.12 재보선 결과에 관해 최창민 기자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 최창민> 네 고맙습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