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곳 잃은 TK 민심' 마지막 선택은?

[5.9대선 기획특집②]

2017 5.9 대선을 앞두고 포항CBS는 "탄핵 대선, 국민이 희망이다"라는 주제로 탄핵 후 대선이 몰고 온 'TK의 정치지형 변화'와 '유권자의 성향'을 분석해 4회에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TK가 움직인다'
② '갈곳 잃은 TK 민심' 마지막 선택은?'
③ '이젠 당보다 정책이다'
④ 'TK, 한국사회를 위한 새로운 출발'


지난 13일 열린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좌측부터)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투표장에 들어서면 무조건 1번'.

지난 수 십 년 간 TK지역 민심을 대변한 말이다.

우리 정치가 반세기 이상 영호남으로 나뉘어 극심한 분열을 겪는 동안 지역민들은 애향심에 기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1번 후보를 찍었다.

이 같은 일방적인 흐름은 영호남 간의 극단적인 적대감과 분노감까지 불러 일으켰고, 서로에게 상처를 내는 일까지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을 거치며 TK지역 민심도 큰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선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아지고 있다.

고세리(30.여) 씨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통해 보수정치세력은 국민에게 너무 큰 실망감을 줬다"면서 "차기 대통령은 기존의 적폐를 청산해서 우리사회의 부정부패나 잘못된 부분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60~70대를 중심으로는 안철수 후보지지 의견이 많았다.

김남욱(73) 씨는 "후보들의 안보관이나 정책을 들어보면 안철수 후보가 가장 안정적인 것 같다"면서 "이번 선거는 어차피 누가 돼도 상관이 없을 것 같아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을 계속 지지하겠다는 시민도 있었다.

이종현(53) 씨는 "국정농단 사건이 매우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모든 보수 정치세력이 함께 욕을 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보수정치의 재건을 위해서라도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상당수 시민들은 아직 마땅히 갈 곳을 정하지 못했다. 박동혁(33) 씨는 "보수정치세력에게 매우 실망했지만 진보정치인으로 분류되는 문재인 안철수 후보도 매일 네거티브 공방을 통해 진흙탕 싸움을 하는 걸 보면 정치인 모두가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도대체 누구를 지지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투표장에 가지 않겠다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박수화(65.여) 씨는 "이번 선거는 지지하고 싶은 후보가 단 한명도 없다"면서 "지금 생각으로는 투표장에 가지도 않을 것 같고, 만약 간다고 해도 투표일 당일이 돼야 지지후보를 결정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MBN·매일경제가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성인 1525명을 대상으로 유,무선(10%,90%) 자동응답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95%.신뢰수준±2.5%)에 의하면 문재인 후보는 지난주보다 2.6%p오른 44.8%를 기록했고, 안철수 후보는 2.4%p 오른 36.5%를 나타냈다.

이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8.1%,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8%,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1.7% 순이었다.

대구·경북에서는 안 후보가 40.1%, 문 후보는 30.5%로 안 후보가 앞선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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