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게는 운이 따랐다. 패배 직전의 마지막 고비에서 이대호의 타석이 돌아온 것이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두고 펼쳐진 기싸움에서 이대호가 이겼다. 이대호는 SK의 마무리 투수 서진용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때려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충격에서 벗어난 SK는 9회말 정진기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11-10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비록 패했지만 돌아온 4번타자 이대호의 강렬한 존재감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대호는 SK전에서 시즌 첫 멀티홈런을 기록했다. 앞선 4회초 공격에서 솔로홈런을 때렸다. 이대호는 홈런 2방을 포함, 4타수 3안타 1볼넷 3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분전했다.
이대호는 올시즌 11경기에서 타율 0.462, 5홈런, 9타점, 11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0.563, 장타율은 0,872다.
타자의 주요 부문 순위에서 이대호의 이름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그는 타격 1위, 홈런 공동 1위, 득점 3위, 타점 공동 3위, 출루율 1위, 장타율 1위에 올라있다.
넓어진 스트라이크존 때문인지 올해 리그 타석당 삼진 비율은 19.1%, 타석당 볼넷 비율은 8.2%로 각각 지난해 16.9%, 9.3%와 비교해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리그 평균 타율은 0.261로 지난해 0.290에 비해 낮아졌다.
최근 몇년간 KBO 리그의 경향이었던 타고투저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지만 오히려 이대호는 타격 주요 부문에서 압도적인 기록을 남기면서 보다 더 돋보이는 존재로 부각되고 있다.
일본과 미국 무대를 거쳐 6년만에 돌아온 이대호의 뜨거운 활약에 사직구장의 열기도 뜨거워졌다. 롯데의 올해 5경기 총 관중은 8만2638명으로 지난해 같은 경기수 대비 36%가 증가했다. 롯데는 14일부터 삼성과 사직 홈 3연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