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가자' 보물 지정 안돼 … 7년 논란 마침표

원할 원(홈날개형). 증도가자로 주장되어온 활자 101점 중 하나. 사진=문화재청 제공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고려시대 금속 활자인지를 놓고 장기간 진위 공방을 이어온 증도가자(고려금속활자)가 보물 지정 심의에서 부결되었다.

문화재청은 증도가자에 대한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조사를 마친 후, 13일 문화재분과위원회에서 증도가자 101점의 보물 지정 안건을 심의해 부결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위원회에서는 '증도가자'에 대해 보물로서의 가치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아 보물로 지정할 수 없다고 의결하였다.

문화재위는 먼저 증도가자로 지정 신청된 활자는 서체 비교, 주조 및 조판 등 과학적 조사 결과 '증도가'를 인쇄한 활자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출처와 소장 경위가 불분명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문화재위는 그러면서 신청 활자의 중요성에 비추어 고려금속활자의 여부에 관해서도 검토한 결과 방사성 탄소연대측정을 비롯한 과학적 분석에 의하면 고려 시대에 제작된 금속활자일 가능성은 있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출처와 소장경위가 불분명하고 금속활자와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청동수반· 초두와의 비교조사가 불가능해 고려금속활자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로써 7년간 끌어온 증도가자 논란은 이번 보물 지정 부결 결정으로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다만 이 활자의 고려금속활자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

문화재청은 신청자와 협의를 거쳐 청동초두, 수반을 제출받아 고려금속활자 가능성을 분석하는 방법을 강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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