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압물줄기로 '3년 세월' 걷어내는 중…유해발굴단 내주 초 도착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선체 수색을 앞두고 세월호 선체 외벽을 세척하는 작업이 13일 시작됐다. 다음 주에는 유해발굴 전문인력이 투입돼 배에서 나온 진흙을 일일이 수작업하는 등 미수습자를 수색할 예정이다.

거대한 고철 폐기물로 변해 뭍으로 올라온 세월호가 본래 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압력이 높은 물줄기가 선체를 훑자, 하얀 색 객실 벽과 짙은 초록색 갑판이 보이기 시작했다.

세월호는 '바닷속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진흙과 해조류에 뒤덮이고 붉은 녹이 슬었다. 세월호가 수면 위에 모습을 드러냈을 당시, 바닥 부분의 파란 색 빼고는 원래 세월호의 색이 무엇인지 알 수 없을 지경이었었다.


해양수산부는 이날부터 이틀에 걸쳐 선체의 부식 속도를 늦추고 향후 수색 과정에서 작업자들이 미끄러지는 등 안전 사고를 막기 위해 외부의 염분과 진흙 등을 씻어낸다고 밝혔다.

다음 주부터 본격화될 수색작업에는 유해발굴 전문가인 박선주 충북대 교수와 국방부 유해발굴단이 투입된다. 이들은 박 교수에게 관련 교육을 받은 뒤 일일이 손으로 기구를 이용해 미수습자 수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선체정리업체 코리아셀비지는 가로 1m·세로 1m 크기 철재 틀에 구멍이 5㎜인 철망을 끼운 액자 모양의 특수제작 체를 만들고 있다. 다만 아직 선체 안에 있는 진흙에 대한 수색은 계획이 나온 게 없다.

세월호 선체조사위 관계자는 "배 안에 얼마나 많은 진흙이 있는지 알 수가 없고, 어떻게 빼낼 지도 정해진 게 없다"면서 "이번 주말까지는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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