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생명 지켜야" vs "다음정부로 미뤄야"…사드 격돌

5자 토론회 서로를 향해 격렬한 '총질'

SBS와 한국기자협회가 공동으로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가진‘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좌측부터)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각 당 최종 후보들이 선출되고 열린 첫 TV 합동토론회에서 대선후보들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부를 놓고 격돌했다.

범보수 진영 후보들은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힌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물론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도 맹렬하게 공격했다.

문 후보는 13일 한국기자협회·SBS 초청으로 서울 상암동 SBS 공개홀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 초청 합동토론회에서 "사드배치는 다음 정부로 넘겨 해결해야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문 후보는 "찬성이냐 반대냐, 또는 배치냐 철회냐 등 양쪽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다음 정부로 미루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드 도입론자'인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에게 "우리 군의 사드배치든 추가 도입이든 국회 비준 동의는 필요없느냐"고 물었다.

"비준동의가 필요없다"는 유 후보의 답변에 문 후보는 "막대한 재정소요가 필요한데 헌법상 국회비준 사항이 아니냐"고 따졌다.

그는 "사드는 효용에 한계가 있는 방어용 무기다. 더 바람직한 것은 북핵을 완전히 폐기하는 것"이라며 "미국과 (북핵 폐기) 방안을 합의하고, 그 방안을 북한이 받아들이도록 우리가 합의를 해야 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유 후보는 "작년에 북한이 5차 핵실험할 때까지는 계속 사드에 반대하다가 만약 6차 핵실험을 하면 사드에 찬성하겠다는 식으로 들린다"며 "선거를 앞두고 그런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유 후보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향해 "사드배치는 우리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당연히 필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심 후보는 "5명의 후보 중 사드 반대는 저 혼자인 것 같다"며 "사드로 핵을 못 막는 것을 알지 않느냐. 사드 때문에 경제위기가 오고 한반도가 강대국의 각축전으로 전환하는 상황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맞받았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민주당 문 후보, 바른정당 유 후보를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했다.

홍 후보는 "안 후보는 사드배치도 왔다갔다 했다"며 "호남 1중대는 민주당이고 2중대는 국민의당인 데 합당할 거냐"고 뜬금포를 쐈다.

안 후보는 "지향점이 달라 합당 안 한다"고 답했다.

홍 후보는 유 후보를 겨냥해 "박근혜 캠프 정책총괄팀장을 맡았지만 시중에서는 강남 좌파라고 얘기한다"며 공격했다.

유 후보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며 "홍 후보는 뼛속까지 서민이라 주장하면서 내놓는 정책은 재벌 이익을 대변하는 낡은 보수가 하던 것"이라고 역공을 취했다.

홍 후보와 문 후보 역시 사드배치 필요성을 놓고 공박을 벌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뇌물",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차떼기 대표" 등 감정적 설전을 주고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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