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후보는 유 후보를 향해 "강남좌파", "이정희"라며 이념논쟁의 불을 지폈고, 유 후보는 재판을 남겨두고 있는 홍 후보의 후보 자격과 재벌 정책을 문제 삼으며 "낡은 보수"라고 쏴 붙였다.
◇ '강남좌파' 논쟁
먼저 불을 댕긴 쪽은 홍 후보다. 홍 후보는 유 후보가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캠프의 정책총괄팀장으로서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치는 바로 세운다) 공약을 책임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와서는 이걸(줄푸세) 완전히 뒤집었다. 시중에서는 유 후보가 '정책적으로 배신했다, 강남좌파다'라는 얘기를 한다"고 공격했다. 복지를 위해 증세가 불가피하다는 유 후보의 정책기조를 겨냥한 것이다.
이에 유 후보는 "홍 후보 본인이 극우파 후보라는 주장에 별로 동의하지 않는 것처럼 나도 강남좌파에 동의 안 한다"고 맞받았다.
나아가 "홍 후보가 누구보다 뼛속까지 서민이라고 주장하지만 정책을 내놓는 걸 보면 낡은 보수가 하던, 재벌의 이익을 대변하는 그런 정책들을 계속 고수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줄푸세 공약에 대해서도 "미안하지만 내가 한 게 아니다"라며 "줄푸세 만큼은 끝끝내 당시 박근혜 후보와 의견이 달랐다. 세금 줄이는 것은 당시 박 후보에게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고 반박했다.
◇ '세탁기' 논쟁
유 후보는 홍 후보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대법원 재판을 앞둔 '무자격 후보'임을 강조했다. 특히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고 돌리겠다'는 홍 후보의 발언을 인용해 "많은 사람들이 홍 후보도 세탁기에 넣고 돌려야 한다고 한다"고 강경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에 홍 후보는 "(세탁기에) 들어갔다 나왔다. 판결문을 보라"며 "만약 잘못이 있으면 임기를 마치고 감옥에 가겠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유 후보는 계속 그걸로 시비를 거는데, 제가 보기에는 꼭 옛날(2012년 대선 때)의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를 보는 기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지켜보던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홍 후보가 세탁기에 갔다왔다는데 고장난 세탁기인가"라고 유 후보를 거들었고, 홍 후보는 "세탁기가 삼성 세탁기"라며 재판은 문제될 일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내비쳤다.
유 후보는 홍 후보의 재판 문제 뿐 아니라 '경남도지사직 꼼수사퇴' 문제도 재차 제기했다. 그가 "14개월 동안 경남에 도지사가 없어도 되느냐"고 몰아세우자 홍 후보는 "경남도에서 할 일을 다 해놨다"고 답했다.
이에 다시 지원사격에 나선 심 후보는 "피의자로서 재판을 받으러 다녔으면 경남도민에게 석고대죄하고 사퇴해야 할 분이 꼼수사퇴를 해서 도민의 참정권까지 가로막는 건 너무 파렴치한 것 아니냐"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