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문재인·안철수·홍준표·유승민·심상정 등 5명의 대선 후보는 한국기자협회· SBS 공동 주관으로 서울 상암동 SBS공개홀에서 열린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에 나섰다.
심 후보는 "사드 반대를 하는 후보는 저 하나 뿐"이라며 더불어민주당 문 후보와의 차이를 명확히 하며 진보진영의 표심 잡기에 나섰다. 그는 문 후보를 겨냥해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을 생각할 때 표가 급해도 의견을 바꿀 수 없다. 그러면 진실을 말할 사람이 없어진다"며 "사드 가지고는 북핵을 막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권 국가는 국익을 판단해 민주적 절차르 거쳐야 한다. (사드반대가) 왜 반미이고 한미동맹 반대인가"라고 되물으며 "오히려 사드 만능론이 안보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희는 확고한 안보관을 가졌다. 안보제일주의는 가짜"라며 "정치에 안보를 이용하는 것은 가장 위험한 안보라고 본다. 진짜 안보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꼼수 사퇴', '막말 논란'을 사는 자유한국당의 홍 후보에 대해서는 제대로 날을 세우며 설전을 벌였다.
심 후보는 "피의자로 재판을 받으러 다니셨으면 경남도민들에게 사죄하고, 사퇴 해야하는 분이 도민 참정권까지 '꼼수 사퇴'로 막는 건 너무한 것 아닌가, 양심이 있어야 할 거 아니냐"며 거듭 질타했다. 이어 "대통령을 하고 싶은 사람이 염치가 없다"고 공세했다.
이에 홍 후보는 국회의원인 심 후보를 비롯해 안 후보, 유 후보 등을 거론하며 "4월 9일 이전에 의원직을 사퇴 해야한다. 당당히 사퇴하고 대선 임해야한다"고 맞받아쳤다.
이 과정에서 진행자가 제지에 나섰지만 심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서)자격부터 따져야 한다. 정책을 논의할 의미가 없다"고 받아쳤다.
홍 후보가 앞서 "민주노총을 응징하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논쟁이 붙었다. 홍 후보가 "민주노총을 응징하는데 여러 방법이 있다"고 말하자 심 후보는 "헌법 파괴정당 다운 대답"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심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서는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사면 여부에 대한 입장을 집중 추궁했다. 심 후보는 "이재용 부회장이 유죄를 받으면 사면을 안 하겠다고 이 자리에서 입장 밝힐 수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문 후보는 이에 "이재용 부회장도 마찬가지고 박근혜 전 대통령도 그렇고, 특정인 사면 안하겠다는 건 부자연스럽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과정에서 문 후보는 이재용 부회장을 이재명이라고 잘 못 말하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심 후보는 이어 "국민들은 차기대통령이 권력과 재벌 앞에 무너진 법치를 바로세울 자격이 있는지 묻는다"며 거듭 이재용 부회장 사면에 대해 캐물었다.
문 후보는 이에 대해 "재벌개혁을 확실히 해야하고 반(反)시장 범죄를 저지른 재벌일가는 응벌해야 하는데 특정인을 놓고 사면불가 논의하는건 우리 정치 격에 안 맞는다"라며 답을 회피했다.
심 후보는 "대통령이 특정인인가? 이재용이 특정인인가? 그런 관점 자체가 기본적으로 문 후보와 비껴 가는 것이라고 본다"고 질타했다.
심 후보는 법인세 인상을 놓고는 바른정당의 유 후보와, 선거제도 개편에 대해서는 국민의당 안 후보와 의견을 모으며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등 자유롭게 토론을 주도했다.
심 후보는 유 후보의 '증세를 통한 복지'에 대해 "현명하다"라고 평가하며 "안철수 후보는 법인세 인상에 대한 당론을 확인 안해주고 있다. 비겁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 후보는 "법인세는 법인소득이 많은 대기업한테 이명박 정부 이전 수준으로 올리겠다. 중부담중복지는 법인세 인상만말하는게 아니라 고소득자에대한 세금 인상 등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심 후보는 선거제도와 관련해서는 양당 체제에 반대하는 안 후보와 손을 잡았다. 안 후보가 "일관되게 지속적으로 선거법개정을 주장했다"고 하자, 심 후보는 "독일식정당명부비례제 도입해 민심그대로 의석규정될수있게 해야한다. 그렇다면 정의당도 지난총선 21석확보해 교섭단체 됐을 것이다"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