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기자협회와 SBS가 주최하는 '2017 국민의선택 대선 후보 초청 토론'에서 홍 후보는 문 후보에게 "집권하면 북한에 먼저 가겠다는 말을 취소하라"고 다그쳤다.
이에 대해 문 후보가 "북핵을 완전히 폐기할 수 있다면 홍 후보는 북한에 가지 않겠냐"고 역질문하자 순간 홍 후보의 말문이 막혔다. 그는 머뭇거리며 "그 부분은 다시 이야기하자"고 화제를 돌렸다.
홍 후보는 또 문 후보의 81만개 일자리 공약을 지적하며 "민간 일자리가 안 만들어지는 건 문 후보를 비롯한 좌파 정치인이 국회에서 법을 만들어 기업이 다 해외로 나가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문 후보는 "선거때마다 재벌한테 차떼기로 정치 자금을 받고 국정농단 사건에서 재벌로부터 돈 받는 게 반기업이지 재벌을 건강하게 하는 게 반기업이냐"고 강하게 맞받아쳤다.
또 "노무현 대통령이 뇌물수수할 때 몰랐냐", "청해진 해운 빚 1155억원을 노무현 정부 때 탕감하면서 청해진이 살아났다"는 홍 후보의 주장에 문 후보는 "사실이 아니다"며 "그 말에 책임지셔야 한다"고 기싸움을 벌였다.
문 후보가 "새누리당, 한나라당이 법원에 개입했는지 몰라도 참여정부는 법정관리 결과에 개입한 적 없다"고 반박하자 홍 후보는 "법원이 개입했다는 게 아니라 모든 기구를 틀어쥐는 게 민정수석 아니냐"며 같은 질문을 반복했지만 문 후보로부터 본인이 원하는 답변은 듣지 못했다.
홍 후보는 보수 표심을 흡수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도 날을 세웠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홍 후보는 안 후보에게 "제가 보기에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호남 1,2중대같다"며 "민주당이랑 합당할 것 같은데 국민의당 30여명으로 국정 운영이 가능하냐"고 꼬집었다.
이에 안 후보가 "그럼 박근혜 전 대통령은 150석 넘는 의석으로 국정운영과 협치를 잘 하셨냐"고 반문하자 홍 후보는 "박 전 대통령 얘기는 꺼내지 말라"고 말을 잘랐다.
이어 "민주당에서 떨어져나온 당이 국민의당 아니냐. 박지원이 대표다"고 소리를 쳤지만 "다당제가 시대정신이고 국민의 요구"라는 안 후보의 차분한 답변에 꼬리를 내려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