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이날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서울 상암동 SBS 공개홀에서 열린 19대 대선 후보자 초청 합동 토론회에서 송민순 전 외교부장관의 회고록을 놓고 맞부딪쳤다.
홍 후보는 "안보정책조정회의 때 북한 인권문제를 논의하면서 북한에 물어보고 기권한 게 사실이냐"고 따졌다.
문 후보가 "참석자들의 기억이 다를 수 있지만 모든 참석자들이 아니라고 했다. 외교부 회의록에도 남아있다"고 답하자, 홍 후보는 "집권하면 북한에 먼저 가겠다는 말은 취소한 거냐"고 공격했다.
불안한 안보관으로 보수쪽으로부터 공격받고 있는 문 후보의 대북관을 점검하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문 후보는 "북한의 핵을 해결할 수 있다면 홍 후보님은 북한에 가지 않으시겠냐"고 맞받았고, 홍 후보는 침묵을 이어가다 공공일자리 정책으로 쟁점을 돌렸다.
홍 후보는 "(문 후보가 제시한) 공공일자리 81만개는 세금을 가지고 나눠먹기하자는 것"이라며 "일자리는 민간에서 만드는 게 맞다"고 공격했다.
또 "공공일자리 81만개 만들자는 얘기는 이미 망한 그리스로 가자는 것"이라며 "근로자들이 과연 동의를 하겠냐"고 몰아부쳤다.
이에 문 후보는 "일자리 기본적으로 민간이 만드는 게 맞지만 (민간에) 맡겨놨다가 실패한 것 아니냐"며 "시장이 실패했으니 이제는 공공부문이 먼저 나서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소방관과 군인 부사관, 경찰이 모두 부족하지 않냐"며 "중앙뿐 아니라 지방에도 (공공일자리를) 만들 여지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홍 후보는 "민간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는 것은 문재인 후보 등 좌파들의 반기업 정서 때문"이라며 색깔론을 꺼내들었다.
그러자 문 후보는 "선거 때마다 재벌들로부터 차떼기로 돈을 받아내는 게 반기업이지 재벌을 건강하게 만드는 게 반기업이냐"며 발끈했다.
또 "저는 재벌들이 일자리를 만든다면 업어라도 줄 수 있다"며 자신의 대표 공약인 일자리 창출을 거듭 강조했다.
홍 후보가 "노무현도 돈 받았지 않냐? 금액이 적어서 그렇지"라고 응수하자, 문 후보는 "차떼기 수준과는 다르다. (홍 후보는) 차떼기 정당의 대표도 했다"고 대응하는 등 감정적인 모습도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