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남산 '문학의 집-서울'에서 제4회 들꽃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들꽃영화상은 CGV무비꼴라쥬 후원으로 개최되는 국내 최초 독립·저예산 시상식으로, 독립영화인들과 이들의 작품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상은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에게 돌아갔다. 윤 감독은 "저와 같이 후보 되신 분들 작품을 전부 봤는데 제가 최고로 생각했던 작품들과 후보가 돼 영광이라 생각했다. 이렇게 좋은 상을 주셔서 더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아마 지금까지 살면서 받은 상 중 제일 예쁜 이름의 상인 것 같다"며 "앞으로 영화 열심히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우리들'은 사랑, 미움, 질투, 모든 감정들이 휘몰아치던 세 소녀의 세계를 담아낸 작품으로, 개봉 당시부터 호평을 받았다.
'양치기들'의 박종환과 '스틸 플라워'의 정하담이 각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박종환은 "사실 배우로서 상을 처음 받는 거라서 상이 어떤 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계속 상을 들고 꽃다발을 들고 있는데 목에 힘이 들어간다. 이 힘을 다양한 영화 곳곳에 보태겠다. 상의 의미를 찾아가는 발걸음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하담은 "'스틸 플라워'는 긍지를 앓지 않는 인물인데 앞으로 더 긍지를 잃지 않고 연기를 더 열심히 하고 싶다"고 전했다.
'연애담'의 이상희가 신인배우상을 받았다. 이상희는 "신인상은 살면서 한 번밖에 못 받아보잖아요. 그래서 꼭 받고 싶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 번 저를 믿고 선택해 준 이현주 감독님께 감사 말씀드리고 싶다. 사랑스러운 제 파트너 류선영 배우한테도 너무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커튼콜'의 전무송이 공로상을 수상했다. 전무송은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어려운 일들을 참아가고 있다. 그리고 죽을둥살둥 모든 것을 내놓고 좋은 영화를 만든다. 그런데 또 작품 다 만들어 놓고는 상영할 극장을 찾아서 맨발로 뛰고 가슴 졸이고 이런 어려운 일을 겪는 걸 봤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내가 한 일이 뭐지? 내가 무슨 일을 했다고…"고 밝혔다.
이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이 후배들의 고생스러운 우리 후배들을 위해서 내가 조금이나마 함께하면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했다. 앞으로 이 노구를 후배들이 작업할 때 기회가 온다면 다 바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제4회 들꽃영화상 수상자 명단.
▲ 대상 : '우리들' 윤가은
▲ 극영화 감독상 : '우리 손자 베스트' 김수현
▲ 다큐멘터리 감독상 : '그림자들의 섬' 김정근
▲ 해피머니 극영화 신인감독상 : '철원기행' 김대환
▲ 다큐멘터리 신인감독상 : '위켄즈' 이동하
▲ 여우주연상 : '스틸 플라워' 정하담
▲ 남우주연상 : '양치기들' 박종환
▲ 조연상 : '설행-눈길을 걷다' 최무성
▲ 신인배우상 : '연애담' 이상희
▲ 공로상 : '커튼콜' 전무송
▲ 시나리오상 : '양치기들' 김진환
▲ 촬영상 : '혼자' 김병정
▲ 특별상 : 광화문 시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