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는 13일(한국시각)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뮌헨과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호날두의 멀티골을 앞세워 2-1로 승리를 거뒀다.
스페인과 독일 리그의 자존심을 건 한판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위를 질주 중이다. 뮌헨도 2위에 승점 10점 앞선 여유 있는 1위에 올라있다.
출발은 뮌헨이 좋았다. 전반 25분 코너킥 찬스에서 아르투로 비달이 헤딩 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기세를 탄 뮌헨은 레알 마드리드를 계속해서 압박하며 추가 득점 기회를 노렸다.
뮌헨은 전반 45분 프랑크 리베리의 슛이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다니 카르바할의 손에 맞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선제골의 주인공 비달이 키커로 나섰지만 슛이 높게 뜨면서 달아날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후반전은 호날두의 독무대였다.
호날두는 후반 2분 동점골을 터트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호날두는 카르바할이 측면에서 올려준 공을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마누엘 노이어가 버틴 뮌헨의 골망을 흔들었다.
뮌헨의 악재도 겪었다. 호날두를 수비하던 하비 마르티네스가 후반 16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몰렸다. 이후 분위기는 급격하게 레알 마드리드 쪽으로 기울었다.
승부는 후반 32분에 갈렸다. 이번에도 호날두의 발끝이 빛났다. 호날두는 마르코 아센시오가 절묘하게 감아서 올린 크로스에 문전 쇄도하며 발에 맞춰 결승골을 뽑아냈다.
호날두는 이 득점으로 UEFA 주관대회에서 100호골을 넣은 최초의 선수가 됐다.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만 97득점을 몰아친 호날두는 예선(1득점)과 슈퍼컵(2득점)까지 포함해 세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한편 '버스 폭발' 사건으로 경기가 하루 늦게 열린 도르트문트와 AS모나코의 경기는 치열한 공방전 끝에 3-2로 AS모나코가 승리를 챙겼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레스터시티를 1-0으로 제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