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KGC의 진짜 힘은 희생에서 나온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주장 양희종이다. KGC에서 양희종을 위한 공격 패턴은 없다. 하지만 양희종이 없는 KGC는 진짜 강팀이 아니다. 양희종이 수비 5걸에 이름을 올리는
등 늘 수비에서 제 몫을 해준다.
김승기 감독도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후 "양희종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궂은 일을 잘해줬다. 늘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희종은 2차전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100% 수행했다. 모비스 외국인 선수 네이트 밀러를 9점으로 묶었다. 득점은 2점이 전부지만, 리바운드도 8개를 잡았다. 사이먼(12개) 다음으로 많은 리바운드.
여기에 문성곤과 김민욱도 김승기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오세근이 2쿼터 막판 파울 트러블로 나갔을 때 김민욱이 공백을 메웠다. 문성곤은 14분10초를 뛰면서 2점 리바운드 4개 어시스트 2개를 기록했다. 스틸도 1개가 있었고, 굿 디펜스도 하나 있었다.
김승기 감독도 2차전이 끝난 뒤 "만족스러운 것은 김민욱과 문성곤에 들어와서 불필요한 행동 없이 팀에 도움이 되는 경기를 해줬다. 그것에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공격은 3~4명이 하고, 나머지는 희생을 해줘야 한다. 그 선수들이 너무 잘 해줬다. 1차전은 양희종과 박재한, 2차전은 문성곤이 희생했다"고 강조했다.
1차전에서 맹활약한 루키 가드 박재한은 2차전에서도 17분8초를 뛰면서 6점을 기록했다. 공격이 막힌 상황에서 터진 3점슛 두 방이 값졌다.
오세근은 "박재한과 문성곤이 너무 잘 해줘서 막판까지 여유있게 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