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 유재학의 수를 벗어난 KGC 사이먼

"막을 수 있으면 막아봐." 데이비드 사이먼이 KGC의 4강 플레이오프 2연승을 이끌었다. (사진=KBL 제공)
"도대체 뭘 먹이길래…."


모비스는 KGC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데이비드 사이먼에 당했다. 사이먼은 33점 9리바운드로 모비스 골밑을 휘저었다. 골밑은 물론 3점슛도 2개를 넣는 등 내외곽을 가리지 않았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12일 2차전을 앞두고 "로 포스트에서 사이먼 공격은 트랩 수비를 들어갈 수 있다. 하이 포스트 공격은 트랩도 들어가기 어렵다. 그런데 슛이 다 들어갔다"면서 "사이먼을 막는 멤버가 힐은 느려서 붙으면 뚫리고, 밀러는 사이즈가 작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도대체 뭘 먹이길래…"라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이야기를 전해들은 KGC 김승기 감독도 "홍삼 덕분"이라고 웃었다.

2차전에서도 사이먼을 통제하지 못했다.

KGC는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 홈 경기에서 모비스를 82-73으로 제압했다. 앞선 4강에서 1, 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은 19번. 한 차례 예외 없이 모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물론 만수라는 별명답게 사이먼 수비는 준비했다.

사이먼이 골밑에서 공을 잡을 경우 곧바로 협력 수비를 들어갔다. 수비에 걸린 사이먼이 공을 빼줄 만한 길목까지 계산했다.

하지만 사이먼은 만수의 수를 능가했다. 협력 수비도 소용 없었다. 높은 타점에서 던지는 슛은 모비스 수비를 압도했다. 사이먼은 19개의 슛 중 12개를 림에 꽂았다. 유재학 감독이 "40%대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던 2점슛 성공률도 64.7%였다.

사이먼은 29점 12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2차전에서도 모비스 골밑을 누볐다. 3점슛도 1개를 성공시켰다.

모비스도 2쿼터까지는 KGC를 압박했다. 1쿼터 양동근이 이정현을 꽁꽁 묶었고, 함지훈도 2쿼터까지 14점을 올리며 1차전 부진을 만회했다. 함지훈의 투입과 함께 수비의 변화가 통했다.

KGC는 흔들리지 않았다. 3쿼터 키퍼 사익스를 앞세워 흐름을 잡았다.

특히 49-47로 앞선 3쿼터 종료 5분40초전 사이먼의 자유투 2개를 시작으로 내리 15점을 몰아쳤다. 2점 차였던 스코어는 단숨에 64-47, 17점으로 벌어졌다. 사익스는 속공만 3개를 연결시키며 모비스의 추격을 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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