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부 무너진 것 보여"…해수부, 세월호 장애물 제거

"크랙도 보이는 것만 다섯 군데, 증개축한 부분 심해"

사진=해수부 제공
참사 1091일만에 완전히 인양이 마무리된 세월호는 본격적인 미수습자 수색에 앞서 사전 준비 작업에 12일 돌입했다.

해양수산부는 이 날부터 약 1주일간 선체 외벽 세척, 방역, 방충 등을 실시해 작업자들이 선내에 진입해 미수습자들을 수색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가장 첫 순서는 선체 영상 촬영과 고압세척기 준비 작업이었다. 해수부는 오전 7시쯤부터 약 4시간 동안 선체 구석구석을 영상으로 찍었다. 일반 세차장에서 쓰는 고압세척기에 비해 수압이 2배에서 3배 정도 높은 고압세척기는 모두 6대가 설치됐다. ·

오후에는 선체 외벽에 붙어있는 장애물 제거가 주를 이뤘다. 인양 작업에서 쓰였을 굵은 와이어 등이 세월호 외벽을 칭칭 감고 있어 이를 제거했다. 작업자들이 사다리차에 올라타 직접 손으로 작업했다.


사진=해수부 제공
와이어 이외에도 계단이나 사다리 등 선체 외벽에 매달린 장애물도 제거됐다. 아슬하게 매달려있어 혹여나 떨어질 수도 있고, 외벽 세척시 고압 물살이 가해질 때 튕겨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코리아샐비지 류찬열 대표는 "덜렁거려 떨어지려는 것들을 의도적으로 다 떼어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3시쯤부터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선체 가까이에서 작업을 지켜봤다. 故 권순범 군의 어머니 최지영 씨는 "겉은 항상 똑같은데 가까이에서 보면 객실 부분이 가장 많이 무너진 것이 보인다"고 말했다.

선체에 금이 가는 현상(크랙)도 유가족 눈에는 선명히 들어왔다. 정성욱 416가족협의회 인양분과장(故 정동수 군 아버지)도 "현재 다섯 군데 정도 크랙이 가 있고, 증개축한 부분은 가장 크랙이 심하게 가 있다"고 말했다.

추가 변형도 우려되는 상황인 만큼 해수부는 선체 세척과 동시에 선체 상태에 대한 조사와 보강 계획도 논의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추가 변형이나 크랙이 보고된 바는 없다"면서 "다만 오늘 촬영한 영상을 바탕으로 선체에 구조적 변형이 있는건지, 안정화된 상태인지를 알기 위해 계측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해수부 제공
준비 작업 둘째 날인 13일부터는 선체 아랫부분과 객실을 포함한 상갑판 부분의 세척이 진행된다.

세척수가 바다로 흘러가지 않도록 방지 시설을 설치한 뒤 선체 부분에 2개조, 객실 부분에 4개조가 투입돼 배 윗부분 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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