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을 찾은 유 후보는 공설시장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두 후보에 대해 "사드(THAAD) 배치에 계속 반대하다가 지금은 보수표를 얻어보려고 말을 아주 심하게 180도 바꾸는 사람들"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대선 후보 선출 후 유 후보의 대구·경북(TK) 지역 방문은 이번이 벌써 네 번째다.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TK 민심 다지기에 사실상 '올인'한 것이다. 전날에 이은 안보 관련 비판 발언도 두 유력주자에게 향하는 보수 표심을 다잡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유 후보는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더 이상 진보표나 호남표를 의식할 필요가 없으니 이제와서 보수표를 얻기 위해 사드에 대해 말을 바꾼다"며 "그런 위험한 지도자들을 대통령으로 뽑아서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겠느냐"고도 했다.
특히 문 후보에 대해서는 "공무원 일자리를 81만 개 만드는 그런 엉터리 공약으로 경제를 살리는 건 경제를 너무 모른다는 무식한 증거"라고 직격했다.
유 후보는 네 번째 TK 방문 소회를 묻는 질문에 "민심은 방황하지만 이제 차츰차츰 대통령 탄핵에서 벗어나 누가 안보와 경제를 잘 해결할 후보인지, 그 쪽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느낀다"며 본인이 안보와 경제 전문가임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한편 사드 배치와 관련, 차기 정권이 결정할 문제라며 '모호성'을 유지하던 문 후보는 최근 "북한이 핵 도발을 계속하고 중국이 북한 핵을 억제 못한다면 사드 배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안 후보 역시 "현재 사드 배치 반대로 정해져 있는 당론을 철회하도록 설득하겠다"고 밝혀 두 후보가 보수표심을 의식해 전략적으로 '우클릭'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