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7일만에 대선 하차…안철수 지지율 급등 때문?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12일 입장문을 통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통합 정부'를 표방하며 대선 출마의사를 밝힌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12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대권도전 입장을 밝힌 지 일주일만이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통합정부를 구성해 목전에 다가온 국가 위기를 극복해보겠다는 대선 후보로서의 제 노력은 오늘로 멈추겠다"며 "저의 호소는 늦었고, 국민의 마음을 얻기에는 힘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정부 구성을 통해서만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저의 생각은 역량 있는 후보가 앞장서 실현해 국민을 편안하게 해드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는 또 "국민께서는 지난 15년간 이 나라를 패권적으로 운영해온 소수의 책임자들을 제외하곤 모두 힘을 합치라는 명령을 하고 계신다"며 "그런 국민의 마음이 반영된 여론이 조성돼가고 있는 점은 다행이라고 여긴다"고 했다.

최근 '통합과 화합'을 주창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지지율이 급등해 '적폐청산'을 강조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제왕적 대통령제가 만든 비극이 지난 6개월간 온 나라를 멈춰 세웠다"며 "이 땅에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도록 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는 후보를 지도자로 선택해야 우리의 미래가 있다"고 당부했다.


김 전 대표는 최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조기대선 판도가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양강구도'로 재편되자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의 마지막 변수로 꼽혔던 비문(비문재인) 연대나 제3지대 '빅텐트론'은 사실상 소멸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 대표는 10일부터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아 불출마설이 돌았다.

김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주말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에 결정하려 했지만 낮은 지지율을 보고 '안 되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개헌을 고리로 한 연대와 통합정부) 목소리를 내고 여기까지 잘해왔다고 본다"며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좀 더 논의를 해 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는 지난 5일 개혁 헌법 개정과 집권과 동시에 즉각 일할 수 있는 통합정부 필요성을 역설하며 대선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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