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KT는 배터리 소모량이 많은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나 향후 5G 기반의 다양한 콘텐츠를 배터리 걱정없이 마음껏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T는 12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최초로 LTE 전국망에 적용된 배터리 절감기술을 통해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최대 45%까지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KT 강국현 마케팅 부문장은 "시장조사기관 트렌드모니터의 조사 결과 스마트폰 이용자 79.9%가 스마트폰 배터리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62.6%가 배터리 부족 및 방전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가진 배터리에 대한 니즈를 KT의 배터리 절감 기술이 충족시켜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KT가 소개한 C-DRX(Connected mode Discontinuous Reception)는 데이터 연결 상태에서 스마트폰의 통신기능을 주기적으로 저전력 모드로 전환시켜 배터리 사용량을 줄여주는 기술이다.
즉, 실제 송수신하는 데이터가 없을 때 네트워크 접속을 최소화해 배터리를 절감하는 방식이다. 이는 고급 세단에 적용된 ISG(Idle Stop&Go)처럼 차량 정차시 불필요한 엔진구동을 멈춰 연료 소모를 줄이는 방식과 유사하다.
이에 따라 이용자가 배터리 소모량이 많은 실시간 스트리밍 동영상을 보더라도 기지국과의 지속적인 통신이 아닌 최적으로 줄여진 주기로 데이터를 수신하기 때문에 서비스는 끊김 없이 이용하면서 배터리 이용량은 줄일 수 있다.
KT는 객관적인 수치로 이같은 성과를 증명했다. ICT 표준화 및 시험인증단체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갤럭시S8 모델로 배터리 절감 효과를 테스트한 결과, 배터리 절감 기술을 적용한 단말기는 이용시간이 최대 4시간 27분(45%)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동일한 환경에서 유튜브 동영상 스트리밍을 테스트한 결과 C-DRX를 적용하지 않은 갤럭시S8의 경우 최소 9시간 57분, 최대 10시간 36분 지속된 반면, C-DRX를 적용한 갤럭시S8의 경우 최대 14시간 24분간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C-DRX는 글로벌 LTE 표준기관인 3GPP에서 제정한 표준기술로 이미 다수 글로벌 통신사들이 적용하고 있다.
문제는 단순히 적용할 경우 서비스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점이다.
KT는 이를 위해 지난 2년간 지속적인 연구와 테스트를 통해 다양한 문제점들을 개선했다.
강 부문장은 "KT 고객들이 최상의 무선 서비스를 제공받으면서도 배터리 절감효과까지 누릴 수 있도록, 특히 114종 전 단말기의 품질 테스트를 하는 등 끈질긴 노력과 여러 차례의 필드 테스트를 통해 최종 점검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KT는 지난 1일 국내 최초로 전국 LTE 상용망에 배터리 절감 기술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KT의 LTE 가입자이라면 별도의 단말 업그레이드 과정 없이 누구나 배터리 사용시간 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다만. 배터리가 절감되는 정도는 스마트폰 모델, 배터리 열화수준, 무선환경, 설치된 앱 수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차이가 있다. 그러나 "동일조건에서는 그 효과가 분명하게 나타난다"고 KT는 강조했다.
최근 'People. Technology'를 선언한 KT는 '사람을 생각하는 따뜻한 혁신 기술'을 주제로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따뜻한 혁신 기술 1등 기업'의 이미지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배터리 절감 기술도 그 일환이다. KT는 올해초 선보인 '기가지니(GiGA Genie)'에 이어 배터리 절감 기술의 전국망 적용까지, 실질적으로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을 지속 개발해 차별화되는 따뜻한 혁신기술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포부다.
아울러 내년 평창올림픽 5G 시범서비스 제공과 2년 뒤 5G 세계최초 상용화를 통해 글로벌 통신시장 선도와 사람 중심의 ICT 발전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강 전무는 "최근 3년간 1인당 LTE 데이터 트래픽이 260% 급증하는 상황에서 이번 배터리 절감 기술은 스마트폰을 더 오래 이용하고 싶은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것"이라면서 "사람을 생각하는 따뜻한 혁신기술로 차별화된 고객 만족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