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 대변인이기도 한 정 사무총장은 12일 오전 9시쯤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두했다.
회색 정장에 하얀 셔츠차림으로 나타난 정 사무총장은 '혐의를 인정하느냐', '폭력집회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인정하지 않는다. 군중은 흥분해 있었고 당시 나는 '침착하라', '폭력 쓰지 마라'는 식으로 집회를 주도했다"고 말했다.
'출두를 계속 미뤄온 이유'를 묻는 질문엔 "당을 창당하고 대선후보까지 낸 상황에서 숨도 못 쉴 정도로 바빴다. 사실 오늘도 시간이 없어 나올 수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 당은 국회의원이 있는 원내정당이고 책임당원이 10만 명을 넘어가는 정당이다. 공당의 사무총장을 대선기간 부르는 건 정치탄압이다"라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이날 경찰서 앞에 나온 한 지지자 할머니는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도 잡아넣는 판에, 태극기 물결을 일으킨 정광용 씨에 대한 혹독한 조사가 있을 것 같아 걱정돼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자 경찰은 지난 10일, 정 사무총장이 출석할 의사가 없다고 보고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정 사무총장은 결국 다음날인 11일 오후 다시 경찰출석 의사를 밝혔다.
정 사무총장은 지난달 10일 집회에서 참가자들의 폭행·손괴를 부추겨 인명피해를 내고 기물 파손을 일으킨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당시 시위에서 경찰 차량에서 떨어진 철제 장비에 맞아 김모(72) 씨가 숨지는 등 집회참가자 3명이 사망했다. 이와 함께 경찰관과 기자 20여명이 다치고 경찰 차량 10여대도 파손됐다.
국민저항본부 측은 시위 사상자 발생에 경찰의 책임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