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삼성전자는 "갤럭시S8플러스 128GB 모델의 예약 판매 수량이 당초 준비한 물량에 도달했다"면서 "이날부터 예약 구매 고객에게는 오는 24일까지였던 개통 기간을 내달 말까지로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개통 기간을 연장했을 뿐 예약 판매는 예정대로 계속 진행된다.
현재까지 갤럭시S8 시리즈의 예약 판매량은 약 62만대에 달했다. 이 가운데 약 15만대가 갤럭시S8플러스 128GB 모델이 차지했다.
이처럼 115만 5000원짜리 최고급 갤럭시S8플러스에 수요가 몰린 것은 해당 모델이
6GB 메모리와 128GB 저장용량을 갖추는 등 스펙도 좋은데다, 해당 모델 예약 구매자에게만 '덱스'를 증정하는 등 사은품이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삼성덱스는 스마트폰을 PC로 확장시킬 수 있는 '덱스 스테이션'으로 덱스를 이용하면 스마트폰 화면을 PC로 볼 수 있어 멀티태스킹을 하거나 모바일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예약 판매 기간이 절반도 지나기 전에 일부 모델의 초도 물량이 소진되면서 물건을 제때 받지 못하는 소비자들의 불편과 불만이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고객과 한 사전 개통 약속을 모두 지키기 어렵게 된 것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7일부터 갤럭시S8 시리즈 예약 구매자에 대해 정식 출시일보다 사흘 앞서는 18일부터 기기를 개통할 수 있도록 혜택을 주기로 약속했다. 또 예약 구매자에게 삼성전자는 또 갤럭시S8 시리즈를 7∼17일 예약 구매한 후 18∼24일 개통하는 조건으로 블루투스 스피커 등 사은품을 제공하겠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갤럭시S8 시리즈 예약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상당수 예약 구매자는 정식 출시일인 오는 21일 이후에도 기기를 배송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도 이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은품이 제공되는 예약 구매자의 개통 시한을 한 달 이상 연장한 것이다.
게다가 이는 지난해 8월, 갤럭시노트7 예약 판매 때와 똑같은 상황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블루코랄 색상에 예약 판매가 몰리자 개통 기간을 수차례 연장하며 애초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출시일을 지나도 기기를 받지 못한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트7 때 발생한 소비자 불편이 재발할 것 같다"며 "워낙 제품 인기가 좋은 탓이지만, 수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회사 잘못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