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슨호' 주말에 도착…군사적 긴장 최고조

"긴장 고조되겠지만 선제타격 등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적어”

(사진=미 태평양 사령부 제공/ US Pacific Fleet)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미해군 칼빈슨호 항모전단이 이르면 이번 주말(15일) 한반도 인근해역에 출동한다.

칼빈슨호의 재출동에 대해 북한이 파국적 결과에 대한 책임을 미국에 묻겠다고 강하게 경고한 터여서 한반도 주변 안보정세 불안이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군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싱가폴에서 호주로 가려다가 지난 9일 미태평함대의 지시에 따라 다시 한반도로 향해 북상중인 칼빈슨호는 평균 속도로만 순항해도 이번 주말이면 한반도 인근 해역에 도착한다.

칼빈슨호는 최대 시속 46km로 항해할 수 있지만 보통 시속 12~13km 정도의 속도로 항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여에 걸쳐 한미연합훈련의 일환으로 한반도 해상에서 훈련을 하고 떠났던 칼빈슨호가 보름만에 다시 한반도 인근해역에 배치되는 것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미국 독자적으로도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다는 트럼프 신행정부의 무력시위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10일 ‘미국이 한반도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한 것으로 평가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항모전단은 항공모함인 칼빈슨호와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이지스 구축함과 핵추진 잠수함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축구장 3개를 합친 크기의 칼빈슨호에만 슈퍼호넷 전투기 등 항공기 80여대를 탑재해 웬만한 중소국가의 전체 공군전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쟁 반발 초기 막강한 공군력으로 적 공군기지와 레이더 등 주요 군사시설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강력히 반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북한은 11일 칼빈슨호의 한반도 재출동에 대해 미국의 무모한 침략 책동이라며 미국이 빚어낼 파국적 후과에 대해 책임지게 하겠다고 강하게 위협했다.

또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 등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비난하며 “선제타격은 미국의 전유물이 아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따라 칼빈슨호가 한반도 인근해역에 도착하는 이번 주말이 한반도 군사적 긴장의 최고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성일 생일(4월 15일) 105주년을 맞는데다 조선인민군 창건일(4월 25일) 등 북한이 자축하고 대내외에 위력을 과시해야 할 이유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6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전략적으로 고강도 도발을 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그렇더라도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 등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미국과 중국이 갈등하면서 북핵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첨단무기인 칼빈슨호 항모전단이 다시 전개돼 긴장이 더욱 고조되겠지만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실제 미국이 선제타격을 하려면 전면전을 각오하고 한국에 있는 14만여 자국민을 소개하는 등 치밀한 사전준비가 필수적이다”며 “선제타격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국방부와 외교부등 외교안보 당국도 11일 일제히 “최근 떠도는 미국의 일방적 선제타격이나 4월 북폭설 등은 안보상황에 대한 과장된 평가다”며 “이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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