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에서 사외이사회 의장을 지냈던 안 후보는 포스코가 성진지오텍을 인수할 당시 특혜 인수라는 점을 알고 있었을 개연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의 배임횡령 판결문에 나와 있는 안 후보의 '자문사 선정 이해충돌 우려' 발언을 근거로 들었다.
박 의원은 "당시 안철수 의장이 성진지오텍 인수 자문사 선정에 이해충돌이 없는지 확인해 줄 것을 요청한 부분이 있다"며 "안 후보는 기본적인 공시자료를 포함해 성진지오텍의 부실한 재무상황을 다 알고 있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 3월 '이사회 승인조건부 주식매매 계약 체결' 방식으로 성진지오텍을 인수했지만, 성진지오텍은 인수 직전인 2009년 부채비율이 9만7550%에 달하는 등 심각한 경영부실 상태였다는 게 박 의원의 지적이다.
특히 회계감사를 담당했던 안진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에도 2년 연속 감사의견으로 "이런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한다"고 적혀 있었다.
안 후보가 이사회 의장으로서 성진지오텍의 부실을 몰랐을 리 없고, 또 인수 자문사인 삼성증권에 대한 이해충돌 여부를 확인한 것도 부실을 알면서도 눈감아준 것 아니냐는 의혹제기다.
인수 자문사로 선정된 삼성증권은 포스코 인수 두 달 전 소속 리서치센터를 통해 성진지오텍에 대한 '주식매수의견' 리포트를 내는 등 '주가띄우기' 의혹에도 휩싸인 바 있다.
박 의원은 "안 후보는 '우리나라 기업 사회이사 대부분이 사실상 거수기 노릇을 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정작 자신이 부실기업 인수합병 문제를 야무지고 명확하게 처리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런 불공정 의혹을 해명하지 않고서 공정경제를 말할 자격이 과연 있냐"며 "안 후보는 국민들의 궁금증에 대해 명백하게 밝힐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