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삼성 4강 PO에서 주목해야 할 5人은?

고양 오리온 오데리언 바셋(사진 가운데)이 삼성의 마이클 크레익(사진 왼쪽)과 리카르도 라틀리프 사이를 돌파하고 있다 (사진 제공=KBL)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 고양 오리온과 2009년 이후 8년만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노리는 서울 삼성이 1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오리온은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치고 여유있게 4강 상대를 기다렸다. 삼성은 인천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승2패 열세를 이겨내고 파죽의 2연승을 질주, 힘겹게 4강 무대에 올랐다.

5전3선승제로 펼쳐지는 양팀의 4강 플레이오프에 맞대결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들은 누구일까.

◇리카르도 라틀리프 (서울 삼성)

삼성의 센터 라틀리프는 오리온과의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평균 26.5점, 14.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정규리그 평균 기록인 23.6점, 13.2리바운드를 웃도는 성적이다.

정통 외국인 센터가 없는 오리온은 라틀리프와의 맞대결에서 늘 고전해왔다. 라틀리프는 오리온을 만나면 정규리그 평균(4.7개)보다 높은 6.5개의 공격리바운드를 잡았다. 라틀리프의 공격리바운드는 곧 득점이다.

라틀리프는 전자랜드와의 6강에서 평균 25.8점, 16.2리바운드, 야투성공률 61.6%를 기록했다. 벼랑 끝에 몰렸던 4차전에서 40점 1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오리온은 도움수비를 기본으로 만반의 준비를 했을 것이다. 라틀리프의 활약 여부에 삼성의 운명이 달렸다.

◇이승현 (고양 오리온)

이승현은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다. 오리온은 상대팀의 간판 빅맨을 1대1 수비로 막을 수 있는 이승현이 있어 유리한 점이 많다. 이승현이 상대 외국인 빅맨을 수비로 완벽하게 제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힘이 워낙 강해 상대를 최대한 골밑 밖으로 밀어내거나 어려운 슛을 던지게 할 수는 있다.

상대는 라틀리프다. 데이비드 사이먼(안양 KGC인삼공사)과 더불어 리그 넘버원 센터를 다투는 선수다. 1대1로 막기는 버겁다. 오리온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라틀리프를 막아야 한다. 특히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을 최소화해야 한다. 어떤 수비 전술을 짜더라도 이승현이 버티는 힘이 중심이 된다. 가장 주목해야 할 매치업이다.


이승현은 시즌 평균 11.6점, 49.2%의 야투성공률, 36.1%의 3점슛 성공률을 올렸다. 득점에 자신감을 얻은 정규리그 막판 8경기에서는 평균 13.8점, 야투성공률 56.4%, 3점슛 성공률 38.2%를 기록했다.

◇김태술 (서울 삼성)

마이클 크레익이 볼 소유 욕심을 부리면 삼성은 흔들린다. 자기 득점만 시도하거나 드리블로 시간을 끌다 어시스트를 노리는 패스에만 신경쓰면 삼성의 공격 밸런스가 깨진다. 삼성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다.

삼성은 정규리그 기간 가장 좋았던 밸런스를 되찾아야 한다. 김태술이 공격 전개의 중심에 섰던 시기다. 크레익의 공격 욕심을 자제시켜야 하는 것도 포인트가드가 해야 할 역할이다. 벤치도 김태술과 주희정 등 포인트가드 포지션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변수는 김태술의 무릎 상태다. 김태술은 하체가 강한 가드다. 강력한 하체의 힘을 바탕으로 드리블을 하다 갑자기 멈춰 던지는 중거리슛이 일품이다. 이 슛이 들어가야 김태술이 김태술다워진다. 이 슛이 들어가면 오리온의 수비 선택지는 더 복잡해진다.

◇오데리언 바셋 (고양 오리온)

삼성의 외곽 수비는 강하다고 보기 어렵다. 특히 포인트가드 포지션의 수비는 약한 편이다. 삼성을 만나면 득점력이 폭발하는 선수가 적잖았다.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빚은 김지완(인천 전자랜드)도 6강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상대로 잘했다.

오리온의 외국인 가드 오데리언 바셋을 주목해야 한다. 바셋의 시즌 평균 기록은 13.2점, 4.2어시스트, 야투성공률 46.8%, 3점슛성공률 30.5%. 그런데 삼성전에서는 평균 16.8점, 5.7어시스트, 야투성공률 52.5%, 3점슛성공률 45.5%로 더 잘했다.

무릎을 다친 김동욱의 4강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김동욱은 경기 운영을 도와줄 수 있는 다재다능한 포워드. 그가 없다면 바셋의 어깨는 더 무거워진다. 볼을 만질 시간이 더 늘어난다. 바셋이 자신의 득점 시도와 경기 운영 사이에서 얼마나 잘 균형을 맞출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문태종 (고양 오리온)

1975년생으로 현역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문태종은 친동생 문태영이 있는 삼성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문태종이 올시즌 상대한 9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맞대결 평균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팀이 바로 삼성이다. 문태종은 올시즌 삼성전 6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11.2점, 4.0리바운드, 3점슛성공률 46.4%(평균 2.2개 성공)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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